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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도 월세가 '대세’…입주물량 줄어 월세 상승 이어질 듯

등록 2024.01.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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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전세 하락했지만 월세는 상승

서울 오피스텔 입주물량 13년 만에 최저…월세 상승 지속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소재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월세 등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3.06.2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소재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월세 등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3.06.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요즘처럼 월세가 잘 나가는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내 오피스텔을 전문 중개하는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월세를 원하는 대기자들이 많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공실을 걱정했는데, 지금은 월세만 내놓으면 바로 나갈 정도"라며 "월세를 찾는 수요가 많은데 매물이 없다 보니, 매물 찾는 게 일"이라고 전했다.

아파트 대체재로 꼽히는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2022년부터 지속된 고금리 기조와 전세 사기 여파, 아파트 전셋값 상승 등으로 임차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고 있다. 월세가 꾸준히 오르면서 청년층 1~2인 가구의 주거비 부담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와 전세 사기 여파 등으로 오피스텔 월세는 상승세다. 반면 매매가와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분기 대비 0.56% 하락했다. 하락 폭은 전분기(-0.37%)보다 커졌다. 서울(-0.14%→-0.38)과 수도권(-0.26%→-0.45%) 모두 낙폭이 확대됐다.

지방의 오피스텔 매매가 하락율은 지난해 3분기 -0.82%에서 4분기 –1.02%로 하락 폭이 컸다.

전셋값도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은 전분기 대비 0.38% 하락했다. 서울이 0.26% 하락했고 인천(-0.58%)과 경기(-0.27%) 등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월세는 0.14%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경기(0.42%)와 대전(0.33%), 울산(0.33%), 세종(0.09%) 등이 오피스텔 월세 상승세가 뚜렷했다. 전국 오피스텔 월세 평균가격은 68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사기 여파에 오피스텔 전세금 회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생겨난 데다, 고금리에 자금원동력이 제한된 여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50만원 대 월세 오피스텔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보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 중 고가(월 임대료 60만원 이상)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45.8%에서 2022년 54.1%, 지난해(1~11월 기준) 60.5%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선 오피스텔 월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파트의 높은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해 오피스텔로 갈아타려는 임차인이 늘어난 데다, 이자 부담과 전세 사기 등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 신규 입주물량 감소 역시 월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서울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13년 만에 최저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텔 신규 입주물량은 3703실로, 2011년(3052실) 후 13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1~11월 전국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인허가 물량(국토교통부 기준)은 1만3868가구로, 2022년(4만2803가구)의 3분의 1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월세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전세 사기, 아파트 전셋값 상승 등의 이유로 임차인들이 오피스텔 월세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자 부담에 따른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지고, 올해 오피스텔 신규 입주 물량이 줄면서 당분간 월세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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