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8강으로 이끈 선방쇼 조현우 "막을 자신 있었다"
주전 김승규 부상으로 조별리그 2차전부터 출전
사우디와 16강 승부차기서 3·4번째 키커 선방
[도하(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 조현우가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4.01.24. [email protected]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조현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과 사우디 모두 두 번째 키커까지 성공했고, 세 번째부터 희비가 갈렸다.
사우디의 세 번째 키커 사미 알나지가 골문 왼쪽을 노렸는데 조현우가 정확히 예측해 막아냈다. 사우디가 선축한 가운데 이 선방으로 한국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잡았다.
한국은 세 번째 키커로 나선 조규성(미트윌란)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해 3-2로 주도권을 잡았다.
조현우의 선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네 번째 키커 가리브의 슈팅을 다시 한 번 몸을 날려 선방했다. 승기를 잡았다.
한국의 네 번째 키커 황희찬(울버햄튼)이 시원한 슈팅으로 사우디의 골망을 흔들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현우는 "감독님 말대로 믿음이 확실히 있어서 좋은 결과로 이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승부차기에 가면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이겨야 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부차기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골키퍼 코치님께서 제게 믿음이 있었다. 제 판단이 다 옳다고 해주셨다"며 "분석한대로 판단해서 세이브가 나왔다. 앞으로도 서로 믿으면서 좋은 결과로 계속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
조현우는 이번 대회에 나선 3명의 골키퍼 중 2옵션이다.
주전 김승규(알샤밥)가 조별리그 1차전 이후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낙마하면서 요르단과 2차전부터 골문을 책임졌다.
조별리그 요르단과 2차전(2-2), 말레이시아와 3차전(3-3)에서 5실점하며 수비 불안과 골키퍼 조현우에 대한 아쉬움이 지적받았다.
조현우는 "골키퍼는 경기에 나가면 골을 당연히 안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난 것은 개의치 않고, 다가올 경기를 준비했다. 오늘 먼저 실점했지만 믿음이 있었다. 득점이 나왔고, 믿음이 승리로 돌아와 기쁘다"고 했다.
한국은 내달 3일 00시30분 알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호주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23위.
호주는 지난 28일 인도네시아와 16강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경기 일정상 호주가 한국보다 2일 이상 많이 쉴 수 있다. 체력 관리에서 한국보다 유리하다.
이에 대해 조현우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남은 시간 동안 잘 회복해서 잘 준비하겠다"며 "축구는 멘털이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다. 오늘 경기를 다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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