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은 농촌이 더 취약…의료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
충북 10개 시군, 전국평균 대비 자살률↑
진료인프라 51곳 중 31곳 청주에 몰려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충북 농촌지역의 정신질환 비율이 도시 대비 높으나 관련 인프라는 부족해 의료 격차가 드러나고 있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도내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은 506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자살자 수만 보면 215명(42.5%)이 몰린 청주시가 가장 많으나 자살률(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은 오히려 나머지 10개 시·군이 높게 나타났다.
청주시의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는 25.5명으로 전국 평균(26명)보다 낮았다. 반면 단양군(49명), 옥천군(46명), 제천시(44.1명), 증평군(43.9명), 음성군(43.5명)의 자살률은 40명을 훌쩍 넘기고 있다.
나머지 지역의 자살률은 진천군 39.2명, 보은군 37.6명, 충주시 32.6명, 영동군 32.3명, 괴산군 31.1명이다.
충북의 자살률은 전국에서도 상위권이다. 도농복합도시가 대부분인 특성 상 노인 비율이 타 지자체 대비 높은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2021년 자살자 506명 중 70%(355명)가 60세 이상이다.
보은군 주민 김모(62)씨는 "작년에도 마을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이 나오더니 최근에 50대 여성 2명이 또 삶을 저버렸다"면서 "우울증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 민간이 안되면 공공기관에서라도 이들을 돌볼 의료 체계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신과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청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도내 정신과 치료 의료기관은 총 51개소다. 지역별로 보면 청주 31개소, 충주 4개소, 음성·옥천·제천 3개소, 괴산·진천·영동 2개소, 보은 1개소다. 증평, 단양에는 관련 의료기관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충북도광역정신건간복지센터는 '생명지킴이' 양성, 복지부 인증 자살 예방 프로그램 교육을 통해 도민들의 인식 제고에 노력 중이다.
생명지킴이란 자살 위기자를 조기 발견하고 전문기관에 연결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람을 말한다. 지난달까지 도내 총 23만6374명의 생명지킴이가 양성됐다.
도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아무래도 정신과 진료 의료기관이 도시 위주로 있다 보니 농촌 지역의 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생명 존중 문화 형성을 목표로 잡고 센터에서 할 수 있는 역량을 동원해 자살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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