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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애플 부진에 '52주 신저가'…증권사 목표가 줄하향

등록 2024.03.07 14: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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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52주 신저가…고점 대비 60%↓

애플 아이폰, 中 수요 부진 우려 커져

증권사 12곳 목표가 줄하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애플 아이폰의 중국 내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LG이노텍의 주가가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증권사들 역시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이노텍의 주가는 8.80% 급락한 18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2년4개월만에 최저가이자, 지난 2022년 3월에 기록한 고점(41만4500원) 대비 60%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LG이노텍의 주가 하락은 주력 매출원인 애플 아이폰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및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첫 6주간 중국 내에서 애플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9%에서 올해 현재 15.7%로 떨어져 4위로 추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애플향 매출 비중은 지난해 80%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어서 아이폰 흥행 여부가 실적을 좌우한다.

그동안 LG이노텍은 아이폰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매년 성장해왔다. 지난 2021년 LG이노텍은 매출 15조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21조원을 달성하며, 3년만에 40% 가량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판관비 증가와 원가부담으로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1조2642억원에서 8308억원으로 34.2% 감소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듈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점유율 하락 가능성에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전년 대비 18.7% 내린 6755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연간 실적 개선은 내년 베트남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노동비 절감이 실현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수익성 우려를 제기하며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최근 두 달 동안 무려 12개 증권사가 LG이노텍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를 가장 낮게 예측한 NH투자증권은 종전 27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낮춰잡았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신영증권은 35만원에서 33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북미 주고객사의 판매량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로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준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 주요 고객사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간의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며 "이에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 사업부의 올해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8%, 35%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35.2% 하락한 94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12월 폭스콘의 실적 둔화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중국 내 아이폰15 할인 등을 감안했을 때, 재고 과잉에 따른 생산 감축이 본격화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개발자대회(WWDC) 전후 공개될 고객사의 온디바이스AI 전략이 트리거가 될 것"이라며 "고객사의 인공지능(AI)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시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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