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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돌풍 일으킨 '얼라인', JB금융지주와 2차전 결과는

등록 2024.03.28 13: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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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구성 바꾸려는 얼라인…금융사 첫 주주제안 이사 탄생할까

OK저축은행·국민연금 표심에 주목

행동주의 돌풍 일으킨 '얼라인', JB금융지주와 2차전 결과는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지난해 행동주의 돌풍을 일으킨 얼라인파트너스가 JB금융지주와 이사회 구성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안과 주주환원 안을 모두 퇴짜맞은 뒤 벌이는 2차전이다. 14.04%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가 국내 처음으로 금융회사에 주주 제안 이사를 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JB금융은 28일 전북 전주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이날 10시30분 예정됐던 주총은 위임장 확인 및 집계가 늦어지면서 오후가 돼서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총의 핵심은 사외이사 선임안과 비상임이사 증원 여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의 이사진 구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주주제안 후보들(이희승 이사·김기석 크라우디 대표·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백준승 전 피델리티 애널리스트)의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또 최대주주인 삼양사(14.61%) 측 인물이 차지하고 있는 비상임이사 자리를 1석 증원해 이남우 한국거버넌스포럼 회장을 신규 선임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지금껏 국내에서 금융회사에 주주 제안 이사가 들어간 사례는 없다는 점에서 사외이사 선임이 한명이라도 통과된다면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임 예정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표 몰아주기가 가능한 집중투표제를 실시할 경우 얼라인 측이 지난해처럼 40% 수준의 표를 얻는데 성공한다면 추천 후보가 2명까지도 선임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 안건이 소액주주 설득이 쉬운 주주 환원 확대(배당·자사주 소각 등) 관련 내용이 아니란 점에서 소액주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부분이다. 또 JB금융의 지난해 실적 및 주가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얼라인 측에 유리하지 않은 부분이다. 이사회 교체의 명분에 힘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3·4대 주주인 OK저축은행(9.65%)과 국민연금(6.16%)의 현재까지 JB금융지주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은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은 현재 JB금융과 해외에 조인트벤처(JV)를 두고 있는 등 협력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상장사들 주총에서 연거푸 올해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제안에 손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나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의견은 팽팽히 갈리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JB금융 쪽에 힘을 실어준 상황이지만, 한국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얼라인의 제안이 이사회 감시 기능 측면에서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 노르웨이연기금도 얼라인에 손을 들어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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