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금융당국 경고에도"…끊이지 않는 보험사 절판 마케팅

등록 2024.03.29 06:00:00수정 2024.03.29 06:27: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성별·연령별 사망률표' 경험생명표 1월 발표

5년 전보다 남녀 수명 각각 2.9세, 2.2세 증가

업계, 건강보험료 오를 것이라고 절판 마케팅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휠체어에 앉은 한 노인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3.1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휠체어에 앉은 한 노인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3.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단기납 종신보험, 1인실 입원비 특약 등 올 들어 절판마케팅과 관련한 상품이 기승을 부렸지만 보험사들은 이를 끊임없이 판매에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완전판매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최근 새롭게 발표된 경험생명표와 관련해 질병 등을 보장하는 건강보험료가 오를 것이라며 절판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통상 보험사의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3월 들어 판매고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경험생명표는 생명보험 가입자의 사망을 관찰해 작성한 성별·연령별 '사망률'표로, 보험업법 등에 따라 5년마다 작성되는데 보험개발원은 올해 1월 제10회 경험생명표를 발표했다.

이번 경험생명표 산출 결과 평균수명은 남성이 86.3세, 여성이 90.7세로 나타났다. 5년 전보다 각각 2.9세, 2.2세 증가했다. 평균수명은 0세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뜻한다.

평균 수명 증가는 보험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의 경우 사망률이 낮아지면 보험사가 지급하게 될 사망보험금도 줄어 손해율이 개선되기 때문에 보험료를 인하할 여력이 생긴다.

반면 늘어난 수명만큼 병이 나거나 수술 등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건강보험은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늘어 손해율이 커지는 만큼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다.

최근 보험사들은 특정 상품을 짧게는 10일 길어야 2개월 이내만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며 소비자들의 판매 욕구를 부추긴다. 이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일어날 소지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올 초 생보업계가 130%대의 높은 환급률을 보장하는 무·저해지형 단기납 종신보험 경쟁을 벌여 금융당국이 개입했고, 건강보험 1인실 입원비 특약도 문제가 됐다. 

한 손보사는 수두진단비에 100만원을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하다 금융당국의 제재에 3일 만에 판매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감원은 17일 "특정 보장한도를 과도한 수준으로 증액하거나 보장성보험임에도 높은 환급률만을 강조하는 등 불합리한 상품개발·판매가 지속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일부 보험사가 단기간 한정 판매 등의 절판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등 보험업권 내 과당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또 금감원은 일부 보험사들이 입원 1일당 최대 60만원 보장을 앞세워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비 담보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보험회사의 절판마케팅 등 과당경쟁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발생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 과정에서 발견된 각종 소비자 피해 우려사항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