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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하-2 준비…"추론칩 시장 선점 나선다"

등록 2024.04.01 11:35:13수정 2024.04.01 13: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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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2 개발 의지…네이버 검증에 신뢰도 향상해야

삼성, AI 추론칩 시장 주도 가능성 높이나

[서울=뉴시스]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참석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기회가 왔다. AI 시대"라며 소감을 남겼다. (사진=SNS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참석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기회가 왔다. AI 시대"라며 소감을 남겼다. (사진=SNS 캡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새로운 핵심 제품군인 AI 추론칩 개발 확대 의지를 보이며 해당 시장과 고객 선점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개한 AI 추론칩 '마하-1'에 이어 조만간 다음 세대 제품인 '마하-2'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고객들은 1T(1조개) 파라미터(parameter) 이상의 큰 애플리케이션에 마하를 쓰고 싶어한다"며 "생각보다 더 빠르게 마하-2의 개발이 필요한 이유가 생긴 것이다. 준비를 해야겠다"고 밝혔다.

마하-1은 AI 추론칩 중 하나로 저전력 메모리로도 거대언어모델(LLM) 추론 등 AI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향후 적은 전력이 필요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요없는 새로운 AI 칩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이 과도한 주문으로 생산을 하지 못하는 '병목 현상'을 겪고 있는데다 비용까지 치솟으면서 AI 추론칩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마하-1의 출시 전부터 차세대 제품 마하-2의 개발 의지까지 보이면서 AI 추론칩 시장 선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AI 칩 시장이 기존의 '학습용'에서 '추론용'으로 급격하게 이동할 것으로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이번 변화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네이버에 마하-1을 공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마하-1의 안전성 테스트를 올해 안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공급 규모는 15만~20만개로 개당 5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뉴시스]대언어모델 인공지능 개발에 널리 사용되는 미 엔비디아사의 첨단 GPU H-100(출처=엔비디아 홈페이지) 2023.5.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대언어모델 인공지능 개발에 널리 사용되는 미 엔비디아사의 첨단 GPU H-100(출처=엔비디아 홈페이지) 2023.5.8.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협업이 구체화되면서 마하-1에 대한 AI 시장의 수요도 확대될 여지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의 성능 검증이 완료되면 MS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공급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가 AI 추론칩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30년 추론용 AI칩 시장은 1430억 달러로 지난해(60억 달러) 대비 24배 성장을 예상한다"며 "D램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직접적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AI 추론칩 전략이 성공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엔비디아가 전세계 AI칩 시장의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블랙웰' 등 차세대 AI칩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추론칩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에 이어 곧바로 추가 대형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할 지가 삼성 AI추론칩 전략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그런 만큼 네이버의 성능 검증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신뢰도를 우선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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