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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불안까지 껴안는 연대 '마은의 가게'

등록 2024.04.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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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마은의 가게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4.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은의 가게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4.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서른일곱의 '마은'은 하고 많은 일 중에서 왜 하필 장사냐는 엄마 '지화 씨'의 물음에 "먹고살 게 없어서"라고 답한다.

지화 씨가 보기에 모아둔 돈도, 내세울 만한 경력도 없는 딸의 처지는 딱하기만 하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모를 리가 없는 마은은 리빙텔마저 정리하고 당분간 가게에서 먹고 자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끝끝내 숨긴다.

이십대를 쏟아부은 연극판과 마지막 직장이던 학원은 그만두면 돌아설 수 있었지만, 이곳 '마은의 가게'는 답답한 일을 눈감고 모른 척할 수도, 가게만 두고 멀리 도망칠 수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다.

우연히 마은의 가게를 찾은 '보영'은 자신도 이제 막 카페를 열었으면서 다른 카페의 안위를 걱정하고, 다른 곳에서 납품받아도 될 법한 디저트까지 직접 만든 것만 고수하는 여사장 마은이 신기하기만 하다.

작가 이서수의 세번째 장편소설 '마은의 가게'(문학과지성사)에는 직접 카페를 창업하고 팬데믹과 함께 문을 닫아야만 했던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겼다.

작품 속 인물들은 '주거 불안'부터 '고용 불안', '관계 불안'까지 저마다 다른 삶에 대한 불안 요소를 안고 살아간다.

이 작품에서도 혼자 카페를 운영하는 여성 자영업자 '마은'과 만년 경리가 아닌 재경팀 대리로 스텝업을 하고자 하는 '보경'의 고단한 일상을 병치시켜 보여주며 타인의 불안을 껴안음으로써 실현될 수 있는 연대를 이야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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