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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 딜러사 작년 영업익 급감…'할인 경쟁' 직격탄

등록 2024.04.18 10:41:43수정 2024.04.18 11: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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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딜러사 한성자동차 지난해 -468억원

BMW 딜러사 영업이익도 반토막

실적 위한 할인 지속되며 이익 급감

연말 수입사 판매대수 경쟁 영향도

[서울=뉴시스] 한성자동차 성동서비스센터 전경. (사진=한성자동차) 2024.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성자동차 성동서비스센터 전경. (사진=한성자동차) 2024.04.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의 쌍두마차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벤츠)와 BMW코리아의 주요 딜러사 실적이 지난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구조적 특성과 벤츠·BMW의 판매 대수 경쟁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벤츠 주요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매출은 지난해 3조44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조6576억원)보다 2000억원가량 감소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의 영업이익 추이다. 한성자동차는 지난해 468억원 영업손실을 보였다. 전년 855억원 영업이익에서  큰 폭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또 다른 벤츠 딜러사인 스타자동차도 수익성 악화가 뚜렷했다. 지난해 스타자동차 매출은 전년(4257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4362억원을 기록했지만, 2억6564만원 영업손실을 올렸다.

지난해 판매 대수 기준 1위 수입차 업체로 등극한 BMW 딜러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재판매 및 DB 금지


BMW와 MINI 신차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도이치모터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전년(648억원) 대비 34% 줄었다. 같은 기간 한독모터스 영업이익도 525억원에서 284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주요 딜러사의 실적 급감과 대조적으로 벤츠와 BMW는 지난해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BMW는 지난해 전년 대비 48% 증가한 2138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7893억원에서 6조1066억원으로 늘었다.

벤츠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817억원에서 2392억원으로 감소했으나, 매출은 7조5350억원에서 7조9375억원으로 증가하며 전체적인 시장 축소에도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업계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매 구조가 딜러사와 수입사의 희비를 갈랐다고 본다.

국내 수입차 판매는 수입사→딜러사→소비자로 이뤄진다. 딜러사 입장에선 수입사로부터 많은 물량을 확보해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빠르게 출고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인데, 원하는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선 실적(판매 대수)이 좋아야 한다. 이 때문에 딜러사 자체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에 나서며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일각에선 지난해 BMW와 벤츠의 판매 대수 경쟁이 연말까지 이어진 점이 딜러사의 할인 확대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수입사에선 원칙적으로 딜러사의 할인 정책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나, 딜러사와 수입사의 갑을 관계를 고려했을 때 딜러사가 수입사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벤츠와 BMW의 주요 딜러사가 실적 악화에 직면한 반면, 지난해 수입차 4위로 뛰어오른 볼보의 딜러사는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볼보 딜러사인 코오롱오토모티브는 지난해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01억원)보다 13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볼보는 국내에서 '무(無)할인' 정책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수입차 업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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