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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사비로 노숙인 지원한 경찰…청장과 오찬

등록 2024.04.23 13: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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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청장, 선행·모범 경찰관과 오찬

윤희근 경찰청장이 23일 경찰청장 집무실에 경찰관 8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제공=경찰청) *재판매 및 DB 금지

윤희근 경찰청장이 23일 경찰청장 집무실에 경찰관 8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제공=경찰청)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23일 경찰청장 집무실에 경찰관 8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매월 100만원 가량의 사비를 들여 노숙인들을 돌봐온 서울 영등포경찰서 이성우 경감이 참석했다. 이성우 경감은 근무가 없는 날 관내 지하철역 등에 모여 사는 노숙인들을 만나 끼니와 생활필수품을 제공해 왔다.

이 경감은 "입직 이후 노숙인들의 생계형 범죄를 자주 접했다. 이들이 범죄로부터 멀어질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끼니와 거처, 생활필수품 등을 제공하다 보니 벌써 9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어느덧 정년퇴임을 4년 남겨둔 상황인데 퇴직 후에도 도움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불이 난 빌라 안에 갇힌 모녀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든 이강하 경위도 참석했다. 이 경위는 구조 과정에서 근무복이 불에 탔는데, 경찰청은 이를 계기로 현장 경찰관들이 공무 수행 과정에서 피복·장비가 훼손될 경우 무상으로 재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이밖에도 헬스장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남성을 구조한 조유빈 순경, 식당에서 저혈당 쇼크에 빠진 노인을 구조한 신희애 경장, 초등학교 앞에서 난동을 피우는 거구의 주취자를 제압한 김현석 경장, 면밀한 도보 순찰로 특수절도죄 수배자를 특정해 추격 검거한 김재욱 경장이 참석했다.

"집이 쓰레기장 옆"이란 말을 반복하며 길을 잃은 102세 치매 노인을 위해 관내 모든 아파트 단지를 수소문하여 안전히 귀가시킨 조은성 순경, 16년 간 형사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길에서 주운 신용카드를 이용한 범인을 검거한 김민규 경위도 함께 했다.

윤 청장은 "현장 경찰관의 따뜻한 선행과 당당한 법 집행이 하나하나 모여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찰청에서도 현장이 살아야 경찰이 산다는 마음으로, 현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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