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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佛핵우산 유럽 확장' 제안 후폭풍…야권 "주권 포기"

등록 2024.04.29 17:43:10수정 2024.04.29 18: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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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부터 좌파 성향까지 비판 목소리

일각선 "핵 포함 佛 무기 공유 찬성"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유럽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24.04.29.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유럽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24.04.29.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프랑스의 핵우산을 유럽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제안이 야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각) 유랙티브 등에 따르면 중도우파 성향의 프랑수아그자비에 벨라미(유럽국민당.EPP) 유럽의회 선거 후보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은) 말이 안 된다"며 "친유럽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미 프랑스의 핵 억지력의 수혜를 받고 있다면서 "그 제안을 프랑스 주권의 핵심을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대하다"고 강조했다.

극우 성향 마린 르펜(국민전선) 대표는 소셜미디어 X에서 그 제안은 "프랑스 국민들이 이룩한 모든 것을 빼앗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대선에서 경쟁하기도 했던 르펜 대표는 지난 3월 "프랑스 핵무기에 대한 'EU의 탐욕'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핵 억지력은 (프랑스) 주권의 양도할 수 없는 요소로 헌법에 명시하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티에리 마리아니 국민전선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적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프랑스가 핵무기에 이어 프랑스가 EU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를 싸게 팔아넘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좌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의원이자 국방 전문가인 바스티앵 라쇼도 X에 "핵 억지력은 공유를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녹색당 마리 투생 유럽의회 의원은 "핵을 포함해 프랑스 무기의 힘을 공유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7일 EBRA 인터뷰에서 유럽 공동 방위에 핵 무기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핵 보유국이거나 미국의 핵무기가 배치된 국가'들을 위해 유럽 방위에 "핵무기를 포함해야 하는지에 관해 토론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놓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우리를 진정으로 보호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특수성을 유지하되 유럽 방위에서 더 많은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프랑스의 원칙은 우리의 핵심 이익이 위협 받을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런 핵심 이익에는 유럽적 차원이 있다고 이미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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