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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사장 "AI 2라운드선 승리할 것…기회 안 놓쳐"

등록 2024.05.01 11: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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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사내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강조

SK하이닉스 주도 'HBM' 추격 의지 드러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초격차 확보를 위한 민-관 반도체 전략 간담회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4.02.2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초격차 확보를 위한 민-관 반도체 전략 간담회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4.02.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인공지능(AI) 초기 시장에서는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지만, 2라운드는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며 전의를 다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경 사장은 지나달 26일 사내 경영 현황 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경 사장이 언급한 'AI 초기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용 메모리인 HBM은 불과 몇 년 새 시장에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병목현상을 줄이고,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 중인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채용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업계 선두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도 이달부터 차세대 HBM3E 제품 양산에 들어가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실적이 올해 1분기(1~3월) 들어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지만,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그는 "2017년 이후 D램과 낸드, 파운드리,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업의 큰 위기"라며 "작년부터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고 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 환경이 안정적일 때는 터닝포인트를 만들기 어렵다"면서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시작했고 지금이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AI를 활용한 B2B 비즈니스가 이제 곧 현실이 된다"며 "그전에 에너지 소비량은 최소화해야 하고 메모리 용량은 계속 늘어나야 한다. 데이터 처리 속도도 훨씬 효율화돼야 하는데 우리 회사가 이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조60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 매출이 전년 대비 2배로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설루션)부문은 영업이익 1조9100억원으로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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