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데어 라이엔 "시진핑과의 회담서 中에 공정한 경쟁 압박할 것"

"현재의 시장 접근 불균형 지속 불가능…시장왜곡 용납안돼 해결해야"

[스트라스부르(프랑스)=AP/뉴시스]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 3월12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연설하고 있다. 6일 파리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과의 공정한 경쟁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2024.05.06.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우루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6일 파리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과의 공정한 경쟁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녀는 자신과 시 주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대면 회의를 몇 시간 앞두고 "경쟁이 공정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행동해야 한다"며 이전에도 시진핑 주석과 함께 "현재와 같은 시장 접근의 불균형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반드시 해결돼야만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었다"고 말했다.

EU의 통상문제 권위자인 그녀가 이끄는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을 겨냥해 중국 의료기기와 풍력발전기 터빈, 태양열전지,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수많은 경쟁 조사를 시작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EU의 보호주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위험부담을 없애야 하지만 중국과 분리돼서는 안 된다"는 EU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는 중국 공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되 미국만큼 주요 부문의 무역 흐름을 처벌하거나 차단하지는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중국의 과잉 생산 능력 문제와 이로 인해 EU 기업들이 경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낮은 가격으로 중국 상품이 EU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을 강조했다.

그녀는 또 "중국은 자체 내수 부진으로 판매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제품들을 엄청난 보조금 지급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이는 EV나 철강 등 보조금을 받는 중국 상품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불공정한 무역을 초래하고 있다"며 "유럽은 유럽의 탈산업화를 초래할 수 있는 그러한 시장 왜곡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중국 정부가 단기적으로 이러한 과잉 생산 능력을 해결하도록 장려할 것"이라며 "EU는 중국의 시장 왜곡에 점점 더 영향을 받은 다른 부유층 및 신흥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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