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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27㎏ 만들고 기뻐한 10대…日 섭식장애 확산

등록 2024.05.08 15:10:48수정 2024.05.08 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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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사람 사진 보면서 체중 줄였다"

현재 일본 섭식 장애 환자 약 24만명

[서울=뉴시스] 최근 일본 학생들 사이에서 식사를 극단적으로 제한해 발생하는 '섭식장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난 6일 일본 CBC테레비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사연 속 와타나베 유안(18)의 모습. (사진=CBC테레비) 2024.5.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근 일본 학생들 사이에서 식사를 극단적으로 제한해 발생하는 '섭식장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난 6일 일본 CBC테레비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사연 속 와타나베 유안(18)의 모습. (사진=CBC테레비) 2024.5.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민 인턴 기자 = 최근 일본 학생들 사이에서 식사를 극단적으로 제한해 발생하는 '섭식장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CBC테레비 등 외신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거식증을 앓았다는 일본 아이치현에 사는 와타나베 유안(18)양의 사연을 공개했다. 당시 와타나베 양의 키는 155㎝였지만 체중은 26㎏으로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였다고 한다.

와타나베 양은 "마른 사람 사진을 보면서 얼마나 체중을 줄일지 게임처럼 생각했다"며 "(체중이) 줄어들었을 때의 쾌감에 점점 빠져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른 체형을 갖기 위해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체중을 줄인 탓에 건강상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거식증으로 인한 입·퇴원을 반복했으며,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더해지면서 표정이 없어지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

와타나베 양은 고교 1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비건식'을 시작하면서 거식증을 극복해갔다고 한다. 현재는 거의 치료된 상태다.

이런 섭식장애 문제는 비단 10대에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아이치현에 사는 33세 여성 A 씨는 10대 때부터 섭식장애에 시달리며 15년째 음식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 방식으로 체중을 감량했다. A 씨는 한때 키 158㎝에 몸무게는 27㎏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현재는  38㎏까지 증량했지만 여전히 정상체중에 한참 못 미친다.

A 씨는 "과거에는 30㎏일 때도 아직 살을 더 빼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다"며 "뼈가 보이는 정도가 이상적이고. 내 뼈가 보이면 보일수록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량이 두려웠기 때문에 된장국은 건더기가 작은 무나 미역만, 맛밥도 건더기 당근, 곤약만 집어먹었다. (하루) 30㎉ 이내로 먹었다"고 설명했다.

27세 때 체중이 27㎏까지 떨어져 입원까지 한 그는 "몸에 하나둘 이상이 생기면서 걸을 수 없어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라며 "옷을 벗거나 입을 수도 없었다. 맥박이 적어지고, 체온이 34도까지 내려가 생명에 위험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섭식장애의 경우 전문 병원도 적고 약도 없어 치유가 어렵다면서 "거식증으로 친구들과의 사이도 멀어졌다. 일상생활이 전부 망가져 간다. 아무 생각 없이 정상적으로 밥을 먹어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일본 섭식장애학회에 따르면 2019~2020년 10대 섭식 장애 환자는 1.5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일본의 섭식장애 환자는 약 24만명으로, 사망률은 약 5%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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