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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앓는 모친 50년 넘게 봉양…서울시 '효행자' 표창

등록 2024.05.08 11:15:00수정 2024.05.08 13: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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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어버이날 기념식' 총 36명(기관)에 표창

"어르신 공경과 섬김 문화 잘 지속될 수 있도록"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에 카네이션이 진열된 모습. 2024.05.0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에 카네이션이 진열된 모습. 2024.05.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103세 모친을 홀로 봉양하는 77세 노인, 우울증 앓는 모친을 50년 넘게 봉양한 자녀, 시각장애인 시모를 30년 이상 부양한 며느리 등이 서울시 표창을 받았다.

서울시는 8일 오전 장충체육관에서 '제52회 어버이날 기념식'을 열고 평소 효행 정신을 실천해 온 개인과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효행자와 장한 어버이 등 36명(기관)에 표창을 수여했다.

평소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를 헌신적으로 봉양한 효행자 19명,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녀를 바르고 훌륭하게 키워내고 지역사회에 꾸준히 봉사하고 있는 장한 어버이 12명, 노인 복지 향상과 인식개선에 힘쓴 3개 단체와 2개 자치구가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효행자 표창을 받은 박모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0년 이상 고령의 시각 장애인 시모(85)를 부양하고, 주변에 홀로 있는 노인들의 말벗, 안부묻기 등을 실천해 왔다.

이모씨는 심각한 우울증 병환을 가진 사별한 노모를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께하며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노모의 우울증이 심각했던 때에는 생업까지 포기하며 노모를 보살폈다.

홍모씨는 77세의 나이에도 103세 노모를 홀로 부양하며 일상 생활을 섬겼고, 박모씨는 본인도 70세의 고령이지만 101세인 모친을 잘 봉양하기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살뜰하게 보살피고 있다.

장한어버이 표창 수상자인 김모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2남3녀의 자녀를 양육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뤘다. 적십자봉사회에 가입해 20년간 도시락배달 봉사와 쌀 나눔활동을 벌였고, 현재는 경로당 노인들을 위해 간식을 제공하고 지역 환경미화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경찰공무원으로 30년간 국가에 헌신한 김모씨는 현재 79세의 고령임에도 지난 3년간 노인들의 폐지수집을 도왔다. 경로당 회장으로서 경로당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뇌혈관질환과 치매예방을 위한 건강검진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 '은평연세병원'과 차별화된 정책으로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는 '중구청' 등 5개 기관도 표창을 받았다.

서울시는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2030년까지 공공요양시설 56개소로 확충하고, 체감형 노인 일자리를 89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저소득 취약 노인을 위한 경로식당·경로당 중식 지원 확대, 보건소 연계 방문간호서비스도 지속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복지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우리의 전통 가치인 어르신 공경과 섬김의 문화가 잘 지속, 발전될 수 있도록 서울시도 효행으로 섬기는 분들을 찾아 더욱 격려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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