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오디션 나온 사장님 딸, 1일 1투표 해주세요" 사내 공지 논란

등록 2024.05.09 15:04:20수정 2024.05.09 19:10: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사내 갑질" vs "강요 아닌 부탁"

[서울=뉴시스] 한 회사에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장 딸의 데뷔를 위해 투표 참여를 부탁하는 공지문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 회사에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장 딸의 데뷔를 위해 투표 참여를 부탁하는 공지문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한 회사에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장 딸의 데뷔를 위해 투표 참여를 부탁하는 공지문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Mnet 아이랜드2 갑질'이라는 키워드로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자녀를 데뷔시키기 위해 회사가 직원들에게 투표를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개된 사내 공지에 따르면 회사 측은 "대리점 사장의 자녀 A양이 Mnet에서 진행하는 아이랜드2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며 "임직원분들께서는 A양의 데뷔를 위해 오디션 투표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공지는 계열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내려졌다. 회사는 "5월 3일부터 1일 1회 투표 꼭 부탁드린다"고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투표 방법도 안내했다.
[서울=뉴시스] 다른 회사에서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장 딸의 데뷔를 위해 투표 참여를 부탁하는 공지문이 게재돼 '사내 갑질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사진=인스티즈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다른 회사에서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장 딸의 데뷔를 위해 투표 참여를 부탁하는 공지문이 게재돼 '사내 갑질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사진=인스티즈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다른 회사에서도 비슷한 공지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소기업에서 근무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총무부 임직원 긴급 공지'라는 제목의 메일을 공개했다.

메일에는 "존경하는 대표님의 장녀 B양이 Mnet에서 방영 중인 WAKEONE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2'에 출연 중"이라며 "임직원분들께서는 B양의 원활한 방송 진행을 위해 오디션 투표 참여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공개한 누리꾼은 "중소기업 첫 입사인데 대표님 따님 홍보 메시지가 계속 온다. 회사 탕비실엔 홍보랍시고 '아이랜드2' 주제곡을 크게 틀어놨는데 근무 중에 너무 거슬린다"며 "우리 회사 직원들도 투표 강요 때문에 말이 많았고, 심지어 휴일에도 같은 내용의 메일이 계속 온다. 남의 가족 일 하나도 안 궁금한데 계속 오는 게 스트레스"라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사내 공지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사내 갑질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들은 "하려다가도 하기 싫어진다. 공적인 문서로 저래도 되냐" "이렇게 모두에게 공지하는 건 호소가 아닌 은근한 압박이다" "사적인 일을 이메일로 보내는 것부터가 업무 외 부탁이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장의 평소 행실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평소 좋은 분이었다면 기쁜 마음으로 해드릴 것" "강요도 아니고 그냥 부탁 아닌가" "자기 딸인데 홍보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옹호하기도 했다.

'아이-랜드2:N/a'는 CJ ENM과 프로듀서 테디가 합작한 M-net의 걸그룹 제작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24명의 참가자 중 투표 등을 통해 최종 12인을 선발, 최종 데뷔 멤버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투표만으로 합격이 결정되지는 않지만, 데뷔조 합류의 결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사내 공지에 언급된 A양과 B양에게 투표하지 말자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