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장관 "올 가을 中커넥티드카 조치 결론…안보 위험"
"中커넥티드카 이용하면 미국인 데이터 중국으로"
한국 자동차 업계도 영향 가능성…韓, 우려 전달
[워싱턴=AP/뉴시스]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각) 미 상원 세출위원회에서 열린 2025 회계연도 예산심의 청문회에서 올 가을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에 대한 규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05.16.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각) 미 상원 세출위원회에서 열린 2025 회계연도 예산심의 청문회에서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에 대한 규정을 언제 마련할 것이냐는 질문에 "의견수렴 기간은 끝났고, 이번 가을에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의 해킹 가능성 등을 지적하며 상무부에 관련 조사와 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는 검토해야할 중요한 의견을 받았다"면서 "국가안보 위협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커넥티드 차량은 수천개의 센서와 반도체를 갖고 있는데, 중국산 차량의 경우 베이징에서 생산되는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어된다"면서 "그들은 운전자가 어디로 가는지, 어떤 운전 패턴을 지녔는지, 차에서 무슨말을 하는지 알게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미국인들의 엄청난 데이터가 중국으로 간다는 것"이라며 의회에서 금지법이 제정된 중국 동영상플랫폼 틱톡, 중국산 항구 크레인 등과 유사한 안보 위협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몬도 장관은 중국의 통제로 수많은 차량이 동시에 작동을 멈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사항으로 언급했다.
러몬도 장관은 "만약 도로에 수백만대의 차량이 있는데 소프트웨어가 작동을 멈추면 이론적으로 가장 재앙적인 상황을 상상할 수 있다"며 "더이상 얘기하긴 어렵지만 이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8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에 수입금지 조치까지 포함해 여러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커넥티드 차량은 실시간 인터넷 접속을 기반으로 내비게이션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 차량을 뜻한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규제에 나설 경우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산 부품 사용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에 "한국 자동차 업계는 커넥티드 차량 공급망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 범위, 잠재적 규제 대상 범위와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산업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편 미국의 커넥티드 차량 규제는 중국과의 통상 마찰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3월 미 상무부의 조사를 두고 "미국이 시장 원칙을 존중하고 모든 국가의 기업을 위한 공평한 경쟁의 장을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의 후속 상황을 계속 평가할 것이며, 필요시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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