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VIP 격노설'에 "격노하면 안 되나" vs "대통령에 독"
신동욱 "심각한 직권남용처럼 주장하는 것은 잘못"
조해진 "격노 정치는 장기적으로 대통령에게 독"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와 관련된 'VIP(대통령) 격노설'을 바라보는 여당 내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당선인은 23일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VIP 격노설'에 관한 질문에 "대통령이 격노하면 안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면 화를 잘 낸다는 이른바 불통설에 기반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신 당선인은 "대통령이 국가를 운영하면서 본인의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표시하는 것을 두고 모두 다 격노설이라고 포장을 해서 무슨 심각한 직권남용을 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른바 'VIP 격노설'을 들었다는 해병대 관계자의 진술을 추가 확보했다는 것에 대한 반응이다.
반면 비윤계 조해진 의원은 "격노 정치는 장기적으로 대통령에게 독"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도 화를 낼 수 있지만 그것이 채 상병 사건의 본질로 부각된 것은 대통령의 분노 때문에 행정 과정이 왜곡되거나 불법이 저질러졌을 것이라는 인상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대통령이 감정 개입 없이 일상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처리했다면 이 사안이 전혀 이슈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지금 대통령은 '격노 정치'의 역작용을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서 두 번 다시 격노 운운하는 것이 보도되거나 시중에 오르내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회의 석상에서는 물론이고 개인적 업무 대화에서도 불필요한 감정 표출이 없도록 삼가고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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