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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윤 대통령의 개혁…청년층이 왜 호응하지 않나

등록 2024.09.20 09:33:26수정 2024.09.20 09: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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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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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위기다. 4·10 총선 참패로 20%대로 내려온 뒤 반등하지 못하다가 취임 후 최저를 기록했다. 의정 대치 장기화 등 문제로 '핵심 지지층'인 고령층과 영남권, 보수층 지지율이 빠져나간 것이 핵심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핵심 지지층이 빠져 나가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있다. 10%대에 머무르고 있는 20~40대 지지율이다. 청년층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원래 낮았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4+1' 개혁이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지지율이 올라야 하는데 안 오르기 때문이다.

구조개혁을 내건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는 명확하게 청년 세대를 바라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개혁에는 늘 저항이 따르고 실제 지금 곳곳에서 반개혁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며 "여기서 또다시 물러선다면 나라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미래 세대들에 이런 나라를 물려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개혁안은 더 직접적이다. 윤 대통령은 8월 국정 브리핑에서 "청년 세대가 수긍할 수 있는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청년 세대 보험료 인상 속도를 중장년 세대와 차등화하겠다고 했다. 의료개혁 역시 필수·지역의료 문제 폭발을 미래세대로 넘기지 않고 현 시점에서 예방하겠다는 것이 가장 큰 취지다.

그럼에도 청년층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 18~29세(20대)·30대·40대 지지율은 4·10 총선 직후 일제히 10%대로 하락한 뒤, 16차례의 조사에서 30대 두 차례(7월 1주차·3주차 22%)를 제외하면 모두 20%를 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이 청년 세대를 위한 4+1 개혁의 청사진을 직접 역설한 8월 국정 브리핑 직후 조사인 9월 1주차 조사에서도 20대 지지율이 3%포인트, 30대는 4%포인트 올라 15%가 되긴 했으나 이것이 유의미한 지지율은 아니다.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이 대목을 고민해야 한다. '청년을 위한 개혁정부'가 정작 당사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기득권의 반발이 불가피한 개혁을 완수해내려면 구조개혁의 궁극적 수혜자가 될 청년 세대의 지원 사격이 있어야 지속 추진이 가능하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저항을 뚫고 구조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혁의 이유인 청년 세대와 연합을 복원할 수 있어야 한다. 4+1 개혁은 나라와 청년의 미래를 위해 뻔한 정치적 손해를 무릅쓰는 '진짜 개혁'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 청년을 위한 개혁인데 왜 청년에 가닿지 않는지, 이들의 지지를 얻어내려면 뭘 바꿔야 하는지 고심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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