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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97% 하락, 영풍제지에 무슨 일이[급등주 지금은]

등록 2024.09.22 14:00:00수정 2024.09.22 14: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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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체포영장…7거래일 연속 하한가

실소유주 공모씨, 지난 5월 구속 기소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영풍제지 주가조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모 씨 등 3명이 17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1.1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영풍제지 주가조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모 씨 등 3명이 17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아무런 이유도 없어 보였다.

2022년 가을까지만 해도 주당 2000~3000원이던 영풍제지 주가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무상증자를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으로 연초 5829원이던 주가는 지난해 9월 장중 5만4200원까지 뛰었다. 코스피 상장사 전 종목 상승률 1위였다.

영풍제지 측은 당시 "최대주주 변경이나 무상증자, 이차전지 사업 진출 등 과거 주가상승 요인은 있었지만, 무상증자와 배당락 이후 주가가 일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예상과 달리 오히려 주가가 상승해 회사 측도 의문"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기업가치가 과열된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사업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미래가치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로 주가가 상승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유 없는 급등에 '주가조작'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스물스물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18일 갑작스러운 하한가 랠리가 시작됐다. 오를 때처럼 내릴 때도 이유를 몰랐다. 7거래일 연속 하한가가 끝난 후 주가는 4000원대였다.

의심은 사실이었다. 이후 발표에 따르면 영풍제지의 수상한 거래를 주시해온 금융당국과 검찰이 10월17일 주가 시세 조작일당 4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이후 주범과 공범들이 영풍제지 주식을 모조리 매도하며 주가가 줄하락했다.

지난해 11월3일 서울남부지검은 주가조작 일당 4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 간 330여개의 증권계좌를 통해 총 22만7448회(1억7965만주 상당)의 시세조종을 해 부당이득 6616억원 상당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단일종목 주가조작 범행 중 사상 최대 규모다.

검찰은 지난 5월까지 총책 이모씨 등 시세조종·범인도피 사범 등 23명(구속 19명, 불구속 4명)을 재판에 넘겼다. 2022년 대양금속을 통해 영풍제지를 인수한 대양홀딩스컴퍼니 대표이자 대양금속 대표인 이옥순씨의 아들 공모씨도 구속자 명단에 포함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지난 20일 1414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 종가에 비해 97% 주가가 하락했다. 주가조작 사태에 더해 부진한 실적, 오너 리스크, 근로자 사망사고 등이 주가를 압박했다.

영풍제지는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적자폭도 지난해 3분기 3억원에서 지난 2분기 29억원으로 증가세다. 지난해 12월에는 성탄절을 전후해 사흘 연속 추락 재해로 하청근로자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에는 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를 지연했다는 이유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1000만원의 공시위반 제재금을 받기도 했다.

영풍제지 대주주인 대양금속은 현재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를 겪고 있다.

대양금속은 2022년 영풍제지 인수 과정에서 인수자금의 대부분을 주식담보대출로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7거래일 연속 하한가 사태에 대양금속 보유 지분이 반대매매 됐다. 현재 영풍제지 보유 지분은 16.76% 수준으로, 최근 KH그룹이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적대적 M&A를 시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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