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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자금세탁방지기구 옵서버 박탈에 반발…"美 어용집단 변질"

등록 2024.10.03 08:25:55수정 2024.10.03 08: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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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 평양 거리에 펄럭이는 북한 국기. (사진= 뉴시스 DB) photo@newsis.com

[평양=AP/뉴시스] 평양 거리에 펄럭이는 북한 국기. (사진=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북한은 '아시아·태평양자금세탁방지기구'(APG) 옵서버 지위를 박탈당한 데 대해 반발했다.

북한은 3일 자금세척 및 테러자금지원방지를 위한 국가조정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국제관계의 건전한 발전과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도모해야 할 기구가 세계 제패 실현에 환장이 된 미국의 손탁(손아귀)에 놀아나는 어용 집단으로 변질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APG를 "우리 국가의 정상적인 발전권리를 어떻게 하나 침탈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굴복 추종한 기구"라고 규정했다.

이어 "자주적이며 정의로운 주권 국가들을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고 있는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정치적 도구로 전락한 기구와 상종하지 않게 된 데 대해 아무런 유감이 없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북한이 APG에 옵서버로 가입한 것은 "자금 세척과 테러 지원을 비롯한 온갖 형태의 범죄와 전혀 인연이 없다는 것을 투명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APG가)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과 투명성 있는 조치들을 한사코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압력에 따라 지난 2011년부터 해마다 우리를 '대응조치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다른 나라들에 우리와의 금융거래를 일체 금지할 것을 강박해오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APG는 아태 지역의 핵무기 개발 및 테러자금 거래 방지 등을 위한 국제기준 이행을 촉진하고 그 이행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1997년 설립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자금세탁방지 금융대책기구(FATF)'의 지역 기구다.

북한은 2014년 7월 APG의 옵서버 지위를 우선 획득했지만, APG 대표단의 북한 방문 등 옵서버에 요구되는 이행 필요사항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제26차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지위를 박탈 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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