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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사고 지속에…지주회장·은행장 국감장 서나

등록 2024.10.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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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서 또 55억 금융사고, 부실한 내부통제 도마 위

지주회장 IMF·WB 연차총회 참석, 은행장 국감 대참 전망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병환(왼쪽 다섯번째)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과 간담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9.3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병환(왼쪽 다섯번째)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과 간담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9.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은행권에서 수십억~수백억원에 이르는 금융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부실한 내부통제 문제가 올해 국정감사 주요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매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로 해외일정을 잡으면서 은행장이 국감장에 대신 출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외부인의 허위서류 제출로 인한 사기 혐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55억5900만원, 담보가액은 79억8800만원 규모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대금 대출과 관련해 대출자가 허위서류를 제출한 것을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달 영업점 종합검사 중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해당 외부인을 고소·고발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의 350억원대 부당대출이 금융당국에 의해 뒤늦게 드러나면서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등에서도 배임과 횡령 등 대규모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는 올해 국감에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임 회장은 우리은행의 손 전 회장 친인척 부정대출, 양 회장은 콜센터 직원들의 처우 개선, 이 행장은 금융사고와 지배구조 관련 건 등으로 증인 명단에 올랐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매년 10월 국감 시기에 맞춰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해왔다. IMF·WB 연차총회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 전 세계 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다. 국내 지주 회장들은 행사 전후로 글로벌 투자자들과 만나 기업설명회(IR) 등을 진행하며 해외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올해 역시 오는 21~2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총회에 양종희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임종룡 회장의 경우 사안이 중대한 만큼 국감 일정과 총회 일정을 막판까지 조율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국감 증인 명단에 오른 회장이 불참하는 그룹은 은행장이 대신 참석할 전망이다. 증인으로 채택된 이석용 행장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 KB뱅크(전 부코핀은행) 투자 손실과 관련한 안건도 걸려있어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국감장에 설 수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임종룡 회장이 불참할 경우 대신 출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2022년에는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총회 일정으로 빠지면서 은행장들이 대타로 나선 바 있다. 지난해에는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일정으로 불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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