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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주 전성기 되찾을 수 있을까" 국순당家 3세 배상민 대표 [차세대 유통리더 리포트]

등록 2024.10.13 13:00:00수정 2024.10.13 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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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민 대표 2020년 취임 후 흑전했지만, 영업익 계속 내림세

올해 간판 상품 '백세주' 리뉴얼에 가격 인상까지…실적 반등 노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배상면 국순당 창업주의 손자인 '국순당家(가) 3세' 배상민 대표가 취임 5년째에 접어들면서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배 대표 취임 이후 국순당은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영업이익 폭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배상민 대표는 1981년생으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를 졸업했다.

경영컨설팅회사 모니터그룹의 서울사무소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2012년 국순당에 입사했다.

이후 영업총괄본부장, 혁신사업본부장 등의 직책을 두루 거친 뒤 2020년 3월 국순당 대표이사에 올랐다.

배 대표 취임 당시 국순당은 5년 연속 영업손실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편입된 상태였다.

이에 배 대표는 광고선전비를 비롯한 활동비, 접대비 등 대외비용을 삭감했다.

2020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1% 감소한 529억원을 기록했지만 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배 대표는 2021년 '국순당 생막걸리', '국순당 쌀 막걸리' 등의 가격을 올리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지만 최근 실적은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억4935만원으로 전년 동기(13억9148만원)에 비해 4분의1 토막이 났다.

매출액 역시 174억2672만원으로 전년 동기(177억9523만원) 대비 소폭 줄었다.

특히 백세주로 대표되는 약주 카테고리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국순당의 상반기 기준 약주 매출액은 2022년 87억원에서 지난해 71억원, 올해 63억원으로 매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국내 판매와 해외 수출이 모두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에서 약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22.8%에서 올해 18.1%까지 줄어들었다.
리브랜딩한 백세주 모습.(사진=국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리브랜딩한 백세주 모습.(사진=국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배 대표는 대표 주류 '백세주'의 대대적인 재단장에 나서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국순당은 지난달 백세주 재단장에 나섰다. 술의 감미와 산미가 도드라지지 않게 재료의 비중을 조정한 것이다.

리브랜딩과 함께 백세주 출고가도 9% 올렸다.

이에 따라 375㎖ 백세주 한 병의 가격은 편의점 판매가 기준으로 기존 4600원에서 5100원으로 500원 인상됐다.

백세주의 가격 인상은 2년 만으로 앞서 국순당은 2022년 6월에도 백세주의 가격을 10%가량 올린 바 있다.

영업이익이 지속 하락함에 따라 실적 개선을 위해 리브랜딩과 함께 가격 인상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백세주와 함께 국순당을 이끌고 있는 탁주 '국순당생막걸리'는 국내외에서 모두 판매를 끌어올리며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순당의 탁주 매출은 167억원으로 2년 전(151억원)보다 10.6% 증가했고 이 기간 탁주의 매출 비중도 39.6%에서 47.7%까지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가격 인상에만 기댈게 아니라 신사업에도 도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 대표는 취임 직후인 2020년 자회사 '팜업(FarmUp)'을 설립해 스마트팜 사업을 신사업으로 점찍은 바 있다.

문제는 팜업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팜업의 매출액은 잡히지 않고 있다.

2015년 지분 투자를 단행한 스마트팜 기업 팜에이트 역시 10년 가까이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국순당은 연예인 모델을 내세우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대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순당은 리브랜딩을 진행한 백세주 앰배서더로 잔나비 최정훈을 내세우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전통주 업계 최초로 순환 재활용 페트(Circular Recycle PET)를 적용한 리사이클 패키징 개발 및 리사이클 패키징을 적용한 전통주 제품개발에도 나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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