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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빼는 롯데케미칼…비주력 사업 팔고 재무 건전성 높인다

등록 2024.10.27 08:00:00수정 2024.10.27 0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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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합성고무 생산회사 청산…범용 비중 ↓

해외 자회사 지분으로 자금 조달에도 나서

낮아진 현금 창출력…자산 경량화로 자구책 모색

[서울=뉴시스]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2024.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2024.10.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롯데케미칼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해외 자회사 지분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등 재무 건전성 제고에 착수했다.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길어진 적자에 현금 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자산 경량화와 운영 효율 극대화를 통해 포트폴리오 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 회사인 'LUSR'(LOTTE UBE Synthetic Rubber Sdn. Bhd.)을 청산했다.

LUSR은 롯데케미칼이 일본 우베와 50:50 지분 비율로 지난 2021년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말레이시아에서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회사로 사업을 영위해왔지만, 범용 비중을 줄이고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롯데케미칼의 전략 방향에 따라 사업을 정리했다.

LUSR 청산으로 롯데케미칼은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기초화학 산업은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를 통해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재 기초 석유화학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인데, 2030년까지 이를 30% 이하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해외 자회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통해서도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 내 EG 생산법인 'LCLA'(LOTTE Chemical Louisiana LLC) 유상증자 지분 40%을 활용해 연내 약 6600억원을 조달한다. 확보된 자금으로 차입금을 축소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LCI'(PT Lotte Chemical Indonesia)의 지분을 활용해 내년 중에는 약 7000억원 자금도 조달할 방침이다. LCI는 에틸렌 10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공장 건설을 위해 지난 2016년 설립된 회사로, 내년 중 상업생산에 나선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롯데케미칼의 LC USA의 LCLA 지분율은 기존 100%에서  약 60%로 바뀐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롯데케미칼의 부채 비율은 75.3%으로 2021년 48%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때 롯데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담당했으나 중국발(發) 공급 과잉이 이어지며 재무 건전성 제고가 과제로 여겨졌다.

특히 적자가 길어지면서 자체적인 현금 창출력도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에도 1955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쟁사 대비 기초화학 비중이 높아 중국의 기초소재 자급화에 타격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해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고 포트폴리오 고도화도 추진 중"이라며 "전략적 관점의 사업 철수, 비효율 자산 매각, 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유치 등 재무 건전성 제고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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