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윤 담화 앞두고 "이번엔 국민 납득할 변화 있어야" 한목소리 주문
친윤·친한 모두 국정 동력 회복 위한 '변화' 필요성 공감대
한동훈 "국민 눈높이 맞아야…인적 쇄신 필요"
친한계, "한남동 라인·장관 등 교체…김 여사 조치 필요"
친윤계, '인적 교체' 부정적이지만 "변화 있어야"
"당정간 신뢰 회복, 당내 갈등 해소 계기로 삼아야" 주문도
[고양=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의 개회사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1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최영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를 두고 여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국민이 납득할만한 변화와 쇄신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를 막론하고 이번 기자회견을 국정 동력 회복의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표출됐다. 윤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이 당정 간 신뢰를 회복하고 당내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지난 4일 명태균 씨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 개각 단행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즉각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공개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국면 전환용으로 인위적인 개편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는 "인적 쇄신은 원래 인위적으로 하는 거 아닌가"라며 "인적 쇄신이라는 건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거다. 그런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한계에서는 한 대표의 5대 요구사항에 대통령이 호응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한남동 라인' 8명을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장수 장관'과 총리 교체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대표의 전당대회 러닝메이트였던 박정훈 의원은 전날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서 "총리를 바꿀 수 있으면 가장 효과적"이라며 "어떤 훌륭한 분을 내밀어도 야당이 동의해 줄 것 같지 않은 분위기이기 때문에, (용산에서) 총리를 바꾸는 것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해도 정무적으로 우리가 크게 잃을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가 언급한 '참모진 개편' 대상에 '한남동 라인'도 포함된 것인지 묻자 "그걸 일부 수용하지 않고 용산이 쇄신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라고 했다.
신지호 조직부총장은 전날 '전격시사' 라디오에서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 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당사자 말고는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해명을 하고, 사과할 필요성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 주 예정된 순방에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과 동행하면 여론이 더 악화할 위험성이 다분히 있다"며 "여사가 대외 활동이나 외교 의전과 관련한 활동까지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친한계 당직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문제가 있었던 장관들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윤 대통령과 만나 국민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당 차원의 의견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당하고는 늘 소통하고 있고, 중심에 추 원내대표가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힘을 실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2024.11.04. [email protected]
친윤계도 한 대표가 대통령을 몰아세우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고 이견을 보이면서도 변화와 쇄신 필요성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목소리를 냈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전날 '배승희의 뉴스파이팅' 라디오에서 "무조건 사람을 바꾸라고 하면 나중에 어떻게 하겠나. 이렇게 가다가 정권 내놓으라고 할 것 아닌가"라며 "인사권자에게 압박하듯이 정치 공세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양해야 할 때"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용산에서) 필요한 조치와 국민께서 납득할 만한 변화는 있지 않겠나"라며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과 대통령실, 정부가 국민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친윤계 의원은 뉴시스에 "윤 대통령께서 쇄신하고 바꾸겠다, 더 잘하겠다는 의지 표명을 하시지 않겠나"라며 "저도 많이 아쉽다. (대통령이) 당연히 여사에 대해서도 다 이야기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놓고) 야당은 이미 '맹탕'이라고 원고를 써놨을 텐데, 우리 당에서도 아쉽다고 하면 대통령실은 이제 기댈 곳이 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통해 국정 지지율을 올리고 동력을 회복하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서는 계파를 막론하고 한 대표가 언급한 대통령실의 변화와 쇄신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하루 앞둔 이날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만나 정국 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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