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여성, 유방암 발병위험 더 높다…"특히 40~64세"
연세대·고려대 공동연구팀 90만명 분석
"항정신병제 장기복용시 위험 더 높아"
"폐경기 전후 여성 유방 정기검진 필요"
[부산=뉴시스] 조현병을 앓는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영상의학과 기사가 신규 도입한 유방 촬영기로 환자 검사를 준비하는 모습. (사진= 뉴시스DB) 2024.09.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정선재 교수·양지수 박사)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조철현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18세에서 80세 사이 조현병 여성 약 22만여 명, 기타 정신질환 여성 22만여 명, 정신질환을 겪고 있지 않은 여성 45만여 명 등 총 90만여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6일 밝혔다.
분석 결과, 조현병 여성 그룹의 유방암 발생 위험은 정신질환을 겪고 있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1.26배, 기타 정신질환 여성 그룹과 비교해 1.0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정신병 약제를 4년 이상 장기 복용한 경우 6개월 미만 복용한 경우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1.36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0~64세 연령대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폐경기 전후 여성 환자들에서 유방암 발생 관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40~64세 연령대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1.36배로 높았고, 40세 미만과 64세 이상에서는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정선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조현병 여성 환자들의 유방암 조기 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면서 “특히 폐경기 전후 여성 환자들의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철현 교수는 “항정신병 약물의 장기 사용이 불가피한 환자의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을 고려한 맞춤형 약물 선택과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조현병 환자의 유방암 예방을 위한 임상 가이드라인 개발과 항정신병 약물의 장기 사용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최근 정신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브리티시 저널 오브 싸이키아트리(British Journal of Psychiatry)’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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