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황사·미세먼지' 뿌연 하늘…눈·코·입 침투하면 어떤 일이?

등록 2025.03.13 10:07:42수정 2025.03.13 10:24: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호흡기질환·안구건조증·알레르기성 결막염 유발

황사에 섞인 초미세먼지 급성 심정지 위험 높여

외출 자제하고 실내 짧게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전국이 황사 영향을 받은 13일 오전 광주 남구 한 공원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2025.03.13.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전국이 황사 영향을 받은 13일 오전 광주 남구 한 공원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2025.03.13. hyein0342@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몽골발 황사와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면 호흡기 질환과 안질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을 해야 한다면 황사·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인정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황사 속의 중금속은 호흡기를 통해 몸 속으로 침투해 기관지나 폐포에 붙어 염증을 일으키고 기침, 호흡 곤란, 가래, 알레르기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건조한 봄에는 코와 기관지 점막이 말라 세균,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돼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여기에다 황사의 영향을 받으면 미세먼지와 발암 물질이 폐포 깊숙이 침투해 천식, 기관지염, 폐렴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미세먼지 속 중금속은 철, 카드뮴 등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호흡기를 통해 폐로 침투하며 심혈관 질환과 같은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매우 작아 폐 깊숙이 침투해 호흡기, 심혈관 등 각종 장기와 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주환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기도 내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증가해 폐기능이 저하되고 호흡곤란, 기침등의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특히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같은 기도질환 환자들은 급성 염증 반응으로 인한 입원이 증가해 야외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사에 섞인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급성 심정지 위험도 높아진다. 오세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2006∼2013년 서울에서 발생한 급성 심정지 2만1509건과 초미세먼지 농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하루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했을 때 급성 심정지 사망자는 1.3% 증가했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μm보다 작아 혈관으로도 흡수돼 뇌졸중,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황사 속 중금속과 대기 중 오염물질이 눈에 영향을 주거나 미세먼지가 눈을 자극하면 안구건조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이물감, 눈의 뻑뻑함, 눈 시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생기면 눈과 눈꺼풀이 간지럽고 결막이 충혈되거나 눈이 화끈거린다. 눈에 투명한 분비물이 생기고 증상이 심할 경우 결막이 부풀어 오른다.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면 마스크가 아닌 미세한 모래먼지나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전국이 황사 영향을 받은 13일 오전 광주 남구 한 공원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2025.03.13.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전국이 황사 영향을 받은 13일 오전 광주 남구 한 공원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2025.03.13. hyein0342@newsis.com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대기의 질이 나쁠 때는 미세먼지 차단 성능이 있는 KF80, KF94, KF99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면서 "물이나 차 등을 통해 수분 섭취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KF는 ‘입자 차단 성능’(Korea Filter)을 뜻한다. ‘KF80’은 평균 0.6㎛(마이크로미터·1㎛는 1000분의 1㎜)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미세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의미다.

 KF 뒤에 있는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지만,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도 있어 입자성 유해물질의 발생 수준과 개인별 호흡량 등을 고려해 적절한 제품을 선택한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고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도록 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해도 황사나 미세먼지가 완벽하게 차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호흡기가 약한 어린이나 노인, 호흡기계 질환자, 심장질환자는 가급적 실내에 머무르는 게 좋다.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면 반드시 얼굴과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

바깥 공기가 나쁘다고 해서 환기를 전혀 하지 않으면 실내 공기질이 더 나빠질 수 있다. 미세먼지 외에 다른 오염물질이 축적돼 실내 공기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간대에 짧게 주기적으로 실내를 환기하는 게 좋다.

천 교수는 "주기적으로 2~3시간에 한 번씩 5~10분 정도 창문을 열어 실내를 환기하고 창문을 닫은 후에는 공기청정기를 돌리고 물걸레로 바닥을 닦아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