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노르웨이 테러범 '이슬람 비판 극우 민족주의자'…추측 난무

등록 2011.07.23 17:51:56수정 2016.12.27 22:30: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스톡홀름=AP/뉴시스】정의진 기자 = 노르웨이 사상 최악의 연쇄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23일 테러범에 대한 각종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프텐포스텐과 VG 등 노르웨이 언론은 이날 "용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농산물 재배업체 사장"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9년 농산물 재배 업체를 설립해 운영해 온 브레이빅은 10여년 전 교통법규 위반으로 적발된 것 외엔 특별한 범죄 경력이 없다. 총기를 몇 정 소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범죄 및 극우단체와의 연계도 드러나지 않았다.

 브레이빅의 이웃들은 그를 내성적이고 평범한 금발의 젊은이, 보수적인 기독교인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측근들은 "브레이빅이 온라인 게임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그는 페이스북에서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 게임을 좋아한다"며 관련 총기류 사진 등을 게시하기도 했다.

 브레이빅의 어린 시절 친구는 "그가 20대 후반부터 민족주의에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온라인에 논쟁적인 글을 자주 올렸다"고 밝혔다. 비밀 결사조직인 '프리 메이슨' 회원이라는 보도도 있다.

 브레이빅은 온라인상에서 노르웨이 정치 현실을 극보수 입장에서 비판했다. 자신을 민족주의자라고 소개하고 "다문화주의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이슬람 비판 성향 사이트 '도쿠멘트'에 많은 글을 올렸다. "언론이 이슬람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다", "민족주의자들의 사고방식을 지지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브레이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는 윈스턴 처칠, 클래식 음악, 막스 마누스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막스 마누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저항한 노르웨이 레지스탕스 영웅이다.

 현지 언론은 "어머니와 오슬로에 살던 브레이빅이 지난달 갑자기 거처를 옮기고 6일 전 개설한 트위터 계정에서 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의 '신념을 가진 사람은 이익만 좇는 10만 명의 힘에 맞먹는다'는 글을 올리는 등 범행 결심을 보여주는 단서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