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캐머런 총리, 칠콧 보고서에 "교훈 얻어야"
【런던=AP/뉴시스】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6일 이라크전에 관한 칠콧 보고서 공개 후 하원에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보고하고 있다. 영국의 이라크 침입 합류는 이전의 노동당 정권에서 결정됐다. 2016. 7. 6.
【런던=AP/뉴시스】김재영 기자 =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6일 이라크전 참전에 관한 칠콧 조사보고서가 공개된 후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260만 단어 분량의 조사보고서 내용을 요약 설명하면서 "보고서에 지적된 실수 중 몇몇은 이미 이라크 침입 및 점령 후 교정됐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지금은 정보 및 첩보의 평가와 이의 실제 활용이 구분되는 체계가 구축되어 있다고 총리는 말했다.
총리는 "우리는 시계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교훈을 제대로 깨닫고 이를 실천하고 있는지를 체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이 2003년 3월 미국 조지 부시 정부의 맹방으로서 이라크에 함께 침입할 당시는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정권을 잡고 있었다. 영국은 2009년 이라크전에서 철수했으며 2010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해 데이비드 캐머런이 총리에 올랐다.
한편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칠콧 보고서 공개 후 이라크전과 관련해 실수가 있었다면 자신이 전적인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뒤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공개된 보고서가 오래 전부터 자신이 주장해 온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개시 전인 2002년 4월 부시 미 대통령을 텍사스에서 만나 참전 약속을 했다고 자신이 그 전에 공개한 사실을 예로 들었다.
보고서는 당시 이라크 무기의 위협 상황이 정당화할 수 없을 정도의 확실함으로 제시됐다고 비판했으나 블레어는 '정보의 왜곡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블레어는 이어 사담 후세인을 권좌에 그대로 두는 것보다는 제거하는 것이 나았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전 총리는 "후세인 제거가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테러의 원인이라는 생각에 동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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