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의 '트럼프 문건' 의혹 보고받아"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기자회견 중 조명 때문에 질문자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등 손으로 가리고 있다. 2017.01.12
폴리티코,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사태와 관련한 정보 브리핑을 들을 때 해당 내용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정보 기관이 반드시 추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 내용이었음은 분명하다"며 "연방정보국(FBI)이 추적을 할 정도였다는 점이 꽤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이 된 내용은 당시 브리핑에서 "전적으로 부수적인 것"이었다며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문건을 모두 읽어봤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자신 모두 구체적인 내용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브리핑에 참석한 정보기관 수장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문건을 보고해야 할 책무를 느꼈으며 트럼프 당선인에게도 같은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언론들은 앞서 정보당국이 트럼프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트럼프의 사생활과 관련해 '평판을 손상시킬 수 있는' 정보를 갖고 있다는 의혹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해당 문건에 트럼프 당선인이 사업가 시절 러시아의 한 고급 호텔에서 섹스 파티를 즐겼다는 증거를 러시아 정부가 갖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도된 내용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일주일여 앞두고 미 정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가짜 뉴스'를 통해 자신을 표적으로 한 정치적 마녀사냥이 진행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사실 관계가 입증되지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이번 논란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대응 방식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들에 미뤄볼 때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보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설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번 사태를 '독일 나치 치하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주장한 일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독일 나치를 들먹여선 안 된다"며 "연관성을 얘기하려는 시도였다고 해도 논점만 흐릴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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