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수원·제주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워라"
【서울=뉴시스】황보현 기자 =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이 시작된 가운데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수원과 제주는 22일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21일 첫 출격에 나선 FC서울과 울산 현대가 모두 상하이 상강(중국)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패배를 당하며 쉽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이런 가운데 수원과 제주가 각각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과 장쑤 쑤닝(중국)을 상대로 첫 승 사냥에 도전한다.
먼저 지난해 FA컵 챔피언 수원은 22일 일본 가와사키 토도로키 스타디움에서 가와사키와 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치른다.
수원은 지난해 ACL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명예 회복에 나선다.
수원은 지난 18일 가와사키전을 대비해 사간도스(일본)와 평가전을 치렀다. 비록 1-2로 패하긴 했지만 서정원 감독은 이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보완점 찾기에 매진했다.
자신감도 있다. 수원은 J리그 팀을 상대로 최근 원정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우라와 레즈와 가시와 레이솔을 꺾었고 지난해에는 감바 오사카를 제압했다.
조나탄과 염기훈이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최전방 공격수 산토스는 보직을 바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중원을 책임졌던 권창훈이 최근 프랑스 리그로 이적한 것이 고민거리지만 크로아티아 출신 다미르 소브시치를 영입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다만 완벽한 몸상태가 아닌 소브시치는 이번 가와사키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고 한국에서 몸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내내 불안했던 골문을 신화용이라는 베테랑 골키퍼를 영입하면서 단단하게 만들었고, 호주 출신 중앙수비수 매튜 저먼과 이정수, 김민우 등이 지키는 수비라인도 안정감을 더했다.
또 가와사키에는 2015 시즌까지 수원의 골문을 지켰던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정성룡이 포진해 있다. 정성룡은 2년 만에 친정팀 수원을 적으로 만난다.
서정원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하는 첫 경기라 뜻 깊다. 가와사키 경기를 분석해보니 상당히 저력있는 팀"이라면서 "상대가 강하고 원정이라 힘겨운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는 잘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ACL 무대에 복귀한 제주 유나이티드도 같은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장쑤 쑤닝과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장쑤는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와 FA컵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알렉스 테세이라, 하미레스(이상 브라질) 등 유럽 무대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던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을 통해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장쑤는 최용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FC서울을 떠나 장쑤에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2002 한일월드컵의 주역 김남일이 코치로 합류하면서 K리그 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한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홍정호도 장쑤에 몸담고 있다. 지난 2009년 제주에서 프로 데뷔한 홍정호는 2013년 8월까지 제주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에 맞서는 홈팀 제주도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전력보강을 하면서 ACL을 준비했다. 7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베테랑 중앙수비수 조용형을 비롯해 멘디, 마그노, 알렉스, 김원일, 진성욱, 이창근, 박진포, 이찬동 등 전 포지션에서 골고른 선수 영입을 통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꾸렸다.
조성환 감독은 "장쑤는 우승권에 있는 팀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최용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전력이 배가 됐다"며 "장쑤에 대해 많은 분석과 준비를 했다.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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