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고위관리 "강철 北대사, 본국 송환 불안감 늘 시달려“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가 20일 외교부에 초치됐다가 돌아온 후 쿠알라룸푸르 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강 대사는 김정남 암살사건에 대한 북한 책임을 전면부인했다. 2017.02.20
26일 말레이 현지 언론 성주보(신츄 데일리)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화교연합회(MCA) 회장이자 말레이 국제무역과 공업부의 2차관인 옹 카 추안은 "강 대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생일 때마다 말레이 정부 당국에 축전을 보내달라고 요구했지만 말레이 정부가 이런 요구를 무시해 늘 본국 송환될 상황에 있었다"고 전했다.
강 대사와 친분 있는 옹 카 추안 회장은 "강 대사가 자신을 찾아와 축전을 요구할 때마다 그는 만약 축전을 받지 못하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제 맘대로 할 수 없었던 강 대사의 처지가 불쌍해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 측의 이런 요구를 무시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지만, 강 대사가 본국으로 소환되면 어떤 상황에 처해질 지도 모른다는 측은지심에 MCA 명의의 축전을 그에게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강 대사 전임 장용철도 대사 재직 당시 매년 김정은 생일 때마다 말레이시아 정부와 기타 정당에 축전을 보내달라고 요구했지만 말레이 정부는 이를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말레이시아 외교부에 초치된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20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 들어가고 있다. 2017.02.20. (출처=YTN 캡쳐) [email protected]
한편 지난 20일부터 북한대사관에 머물며 두문불출해 온 강 대사는 이번 사안에 잘 대처하지 못할 경우 본국으로 송환돼 처형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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