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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금융권 익스포저 21조4000억…"수은, 11조 넘어 타격 예상"

등록 2017.03.21 16: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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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워크아웃설이 나돌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영업손실이 1조6천억원대를 기록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16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조선해양 앞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17.03.1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국내 금융권의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2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금융권의 대우조선 익스포저는 3월 현재 총 21조4000억원으로 은행이 19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보험(1조3000억원), 증권(1352억원) 순이다.  

 은행별로 보면 정책성 여신을 담당하는 특수은행의 익스포저가 18조원으로 전체의 84.2%를 차지했다. 익스포저 형태는 은행이 대출채권 및 RG(선수금환급보증), 보험사 및 증권사는 서울보증보험을 제외하면 주로 유가증권 형태로 보유 중이다.

 현재 은행들은 대우조선해양 여신의 건전성을 '요주의'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험이 높아지면서 자율협약, 워크아웃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건전성 분류가 '고정이하'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혁준 기업금융평가실장은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가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될 경우 선박건조계약이 파기되고 선주는 RG를 제공한 금융회사에 선수금반환(RG Call)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며 "RG콜이 현실화되면 RG는 대출채권으로 전환되고, 은행은 충당금적립률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사와 증권사도 유가증권의 현금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 익스포저 규모가 11조3000억원으로 작년말 자기자본 1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어서 재무적으로는 큰 타격이 예상됐다.

 다만 수은은 특별법상 손실금 발생 시 정부가 보전해줄 의무가 있는 국책은행이어서 충당금 부담은 크게 증가하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정부 소유은행은 아니지만 정책적 중요도가 높은 특수은행이어서 대우조선해양으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더라도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됐다.

 이 실장은 시중은행과 관련해서는 "충당금적립률을 100% 수준까지 높일 경우에도 손실발생액이 작년 순이익 규모를 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익스포저 규모가 비교적 많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재무안정성 저하 정도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추산됐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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