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24시③]홍준표, 스마트워치 차고 페이스북으로 소통…하루에 커피 5잔씩
【천안=뉴시스】배훈식 기자 = 27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종합터미널 앞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다. 2017.04.27. [email protected]
왼손엔 스마트워치, 양복엔 만년필 메모습관
옛 노래 소양강 처녀∙서산 갯마을 즐겨들어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그 추운 날 우리 아부지가 회사에서 준 쪼매난 의자에 앉아 백사장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우리 집은 와 이리 힘들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26일 저녁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대구 거점유세 중 목이 메고 눈가가 촉촉해져 차마 말을 끝맺지 못했다. 유세장에서 하루에 많을 땐 여섯 번도 말하는 어린 시절 이야기지만 유년시절을 보낸 대구 서문시장에서의 유세는 그때의 감정을 되살리는 듯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에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등 예정된 일정 3개를 마치고 대구로 내려왔다. 흩어졌던 보수 민심이 대구·경북(TK)에서 서서히 결집세가 보이면서 홍 후보는 이날로 대구를 다섯 번째 찾았다.
이날 저녁은 서문시장 유세 전 차 안에서 김밥과 시락국(시래깃국)으로 해결했다. 얼마 남지 않은 대선기간에 하루에도 여러 곳을 들러야하는 빡빡한 일정 탓에 식사는 주로 차안에서 김밥과 도시락으로 하는 편이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 유세를 마치고 숙소인 대구 시내의 모 호텔로 돌아가 한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홍 후보는 인터뷰를 끝낸 뒤 숙소에서 참모진과 하루 일정을 정리하고 다음날 스케줄을 점검하는 회의시간을 가졌다. 그가 모든 걸 정리하고 취침하는 시간은 보통 자정이 다 된 시간이다.
새벽형 인간인 홍 후보는 27일 오전 5시 반께 기상했다. 보통 자정께 잠들어 5시간 반 가량 수면을 취하는 편이다. 규칙적인 생활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공식적인 선거 유세 첫날인 지난 17일에도 0시 유세를 펼친 다른 후보들과 달리 평소와 똑같이 일어나 오전 6시 20분께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일과를 점검하고 여러 생각을 정리한 뒤 페이스북에 그날의 이슈와 관련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올린다. 이날은 "서문시장대첩에서 저는 이 나라를 굳건하게 지키는 안보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홍 후보는 2011년 처음 페이스북을 시작한 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아침 일어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짧게라도 자주 글을 올린다. 홍 후보는 이날 "저는 언론 방송이 좌편향 돼서 선거운동을 아침저녁으로 제가 직접 페이스북으로 한다"며 "제가 페이스북에 글을 쓰면 그게 기사가 된다. 기자들이 안 써줄 수가 없다. 제가 제 의견 직접내야 기자들이 인용해 쓴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지역언론과 조찬인터뷰를 했다. 홍 후보 캠프 수행단장인 김대식 동서대 교수는 "워낙 선거기간이 짧아 최대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많이 하고 SNS도 많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구미=뉴시스】배훈식 기자 = 27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4.27. [email protected]
그는 경북 김천에서 사드 배치에 항의하는 시민들과 마주쳤다. 홍 후보는 "사드배치를 둘러싼 여러분의 불만을 저는 알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여러분의 불만을 다 수용하고 사드배치로 인해 손해 보는 것은 모두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점심은 김천에서 천안 아산으로 가는 기차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홍 후보는 바쁠 때가 아니더라도 칼국수, 순두부 등의 음식을 좋아해 즐겨먹는다고 한다. 홍 후보는 5년 전 담배를 끊었다. 담배 생각이 날 때면 금연 껌을 수시로 두고 먹는다. 또 커피를 좋아해 하루에 3잔에서 많게는 5잔까지 마시기도 한다.
홍 후보는 TK에 이어 충청권으로 자리를 옮겨 보수세력의 결집을 호소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TK 지지율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는 홍 후보는 이를 발판으로 '홍준표를 찍으면 홍준표가 된다'는 선거 콘셉트로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충남 천안시 천안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제 대구·경북을 거쳐서 올라왔다. 이제 우리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난 대선 (지지율의) 70% 정도가 복원됐다"며 "이번 선거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받았던 표의 80%만 받으면 무조건 홍준표가 당선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유세장을 갈 때마다 아기들이 보이면 자신의 첫 손녀가 생각나 웃으며 안아보거나 인사를 한다. 이날 천안터미널 광장 유세에서도 빨간 옷을 입은 남자아기를 번쩍 안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태어난 첫 손녀에겐 직접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애정이 크다고 한다. 29일 예정된 둘째아들의 결혼식엔 아들의 요청으로 직접 주례를 서기로 했으나 선거유세로 인해 사돈댁에 양해를 구하고 영상편지로 참석을 대신하기로 했다.
충청권 유세는 천안에 이어 아산, 서산, 당진으로 잇따라 이어졌다. 홍 후보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참모진과 끊임없이 선거전략과 방향에 대해 대화를 하고 지시를 내렸다. 차안에서 잠은 자지 않는다고 했다. 틈틈이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고 페이스북을 하는 등 잠시도 쉬지 않는 편이다. 연설문은 주로 참고만 하는 편이고, 대부분 현장에서 즉석으로 연설한다. 목소리가 아닌 복식호흡으로 연설을 하기에 목 관리는 따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홍 후보는 항상 왼쪽 손에 S사의 스마트워치를 찾고 다니는데 아들이 선물해준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동 중 스마트워치로 전화를 받거나 일정관리용으로 활용한다. 홍 후보는 최신기계를 사용하면서도 주머니 한쪽에는 항상 만년필을 넣고 다닌다. 학창시절부터 생긴 메모하는 습관으로 인해 아이디어가 생기면 빠르게 기록한다고 한다.
바쁜 일정 중에 스트레스 해소는 어떤 식으로 하냐는 질문에 수행단장인 김대식 교수는 잠시 생각하다 "홍 후보가 참 낭만이 있다. 한 번씩 옛날 노래를 들으신다"며 "지난번 강원도 갔을 땐 소양강 처녀, 오늘은 충청도 가셔서 유세하면서 부르신 노래, 조미미의 서산 갯마을이란 노래도 들으면서 가셨다"고 전했다.
홍 후보는 충청권 유세를 마친 뒤 오후 10시로 예정된 페이스북 라이브방송 일정을 위해 서해안 고속도로를 탔다. 저녁으로 충남 당진에 있는 행담도 휴게소에서 참모들과 라면과 충무김밥을 먹었다. 홍 후보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서울 페이스북회사에 도착해 라이브방송을 1시간 여 한 뒤 오후 11시께 서울 송파구 자택에 도착했다. 홍 후보는 이날 일과정리를 하고 자정께 취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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