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英 맨체스터 공연장 폭발로 19명 사망·50명 부상…자폭테러 가능성 제기
【맨체스터=AP/뉴시스】영국 맨체스터 경찰들이 22일(현지시간) 폭발사건이 발생한 맨체스터 아레나 콘서트장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2017.05.23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맨체스터 경찰은 아레나 인근에 대피 명령을 내리고 현장을 폐쇄했다. CNN에 따르면 자살폭탄 테러일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이날 폭발은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 현장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공연 막바지에 굉음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SNS에서는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관객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올라왔다.
그란데는 급히 무대 뒤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란데 측 대변인은 "가수는 무사하다"며 "우리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마지드 칸(22)은 "모든 사람들이 엄청난 공황 상태에 빠져 공연장에서 도망치려고 했다"며 "(폭발음이 들리자)모든 사람들이 출구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고 했다.
폭발이 정확하게 어느 지점에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현장에 있었던 올리버 존스(17)는 "아레나 로비에서 폭발음을 듣고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아레나 측은 성명을 발표해 이번 사건이 공연장 내부가 아니라 관객들이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끝날 때 쯤 공연장 밖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날 사건 발생 이후 맨체스터 아레나 인근 맨체스터 대성당에서 또 한번의 폭발음이 들렸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맨체스터 경찰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의심스러운 물건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앤디 버넘 맨체스터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마음이 미어지는 슬픔을 표한다"며 "맨체스터의 끔찍한 밤"이라고 애도했다. 또 "맨체스터의 긴급서비스가 용감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벤 월리스 영국 내무부 차관은 이번 사건을 '공격’이라고 칭하며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언제든 핫라인으로 제보하라"고 밝혔다.
영국의 테러 위험은 최근 몇년 동안 '심각한(severe)'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달에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의 행인들을 향해 돌진하는 차량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의 공연장 바타클랑에서 발생한 테러로 130명이 사망하는 등의 사건이 이어지면서 공연장 등지에 모인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는 테러 위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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