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포항·부산, 1시간대 바닷길 열린다
【울릉=뉴시스】강진구 기자 = 경북 울릉군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울릉도∼포항·부산간 바닷길을 1시간대 주파하는 위그선이 본격 운영될 전망이다. 사진은 울릉도∼포항 바닷길에 도입예정인 위그선.2017.07.31.(사진=아론비행선박산업 제공) [email protected]
국내 첫 위그선 상용 운항사업을 위해 출범한 위그선 생산업체인 아론비행선박산업㈜(대표 조현욱)은 울릉도 운영업체인 위그코리아(대표 최영근)와 31일 오후 울릉도에서 울릉도∼포항·부산구간을 운항하는 위그선(M-80·8인승) 20척을 공급하는 계약식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위그선이란 날개가 해수면과 가까울 때 양력이 증가되는 수면효과를 이용해 수면 위 3∼5m를 비행하는 선박으로서 시속 150∼200㎞의 초고속 운항이 가능해 ‘바다의 KTX’라 불린다.
이번에 계약된 M-80 위그선은 지난 2011년 울릉도 위그코리아사의 최영근 대표가 위그선 3척을 아론사와 계약했으나 늘어나는 해상교통 수요에 맞추기 위해 계약 수량을 3척에서 20척으로 대폭 늘린 데 따른 것으로 오는 2021년까지 매년 5척씩 공급될 예정이다.
M-80은 8인승으로 무게는 3.1t, 길이는 12.7m다. 750마력, 최고 속도는 시속 200㎞다.
위그선 한 대 가격은 30억원 가량으로 위그코리아는 5대를 우선 공급받아 항만청 등에 부정기 여객 사업면허를 받은 뒤 내년 7월께부터 울릉~포항, 울릉~부산 광안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요금은 1인당 울릉~포항 편도 기준 15만원으로 잠정 결정된 상태다.
위그선은 울릉~포항 1시간10분대, 울릉~부산 광안리를 1시간30분대에 주파한다. 현재 여객선으로 오가면 울릉~포항은 3시간40분가량 소요된다. 울릉~부산 광안리 노선은 현재까지 운행하는 여객선이 없다.
위그선 전용 계류장 부지도 울릉도는 사동항 부근에, 포항은 현 포항 여객터미널 부근에, 부산은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에 마련했다고 아론비행선박산업이 공개했다.
아론 위그선은 선박 기술과 항공 기술이 결합된 신개념의 차세대 해상교통 수단으로서 순수한 국내연구기술로 만들어졌다.
이번 울릉도 위그선 계약을 계기로 위그선 해상 운항이 본격화되면 부산 광안리를 비롯한 동해안과 서해안, 남해안 전 지역의 해상교통체계도 미래 지향적으로 모두 변경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도 오는 3일 오후 해양수산부에서 위그선 조기 상용화를 위한 민·관 합동 위그선 상용화 추진단을 발족하고 1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최영근 위그코리아 대표는 "위그선이 도입되면 울릉도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1시간대에 울릉도로 멀미 없이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획기적인 해상교통 수단이 마련된다”며 “울릉도 관광객 100만 시대를 여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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