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개각 핵심 문부상 제의했다 퇴짜 맞아···국면전환 타격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3일 개각 및 자민당 당직개편 등 인사쇄신을 통해 추락하는 내각 지지율에 제동을 걸고 반전을 꾀할 방침이지만, 입각 제의를 받은 당사자가 이를 거절해 인선에 애를 먹고 있다.
2일 아사히신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전 중의원 의장에게 문부과학상(문부상) 입각을 타진했지만 당사자가 이를 고사했다.
이부키 전 중의원 의장은 79세의 백전노장으로 아베 1차 내각 당시 1년간 문부상을 지낸 경험이 있어, 아베 총리는 지지율 하락의 핵심인 문부상에 중진을 기용해 구심력 회복을 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부키는 아베 총리의 제안에 퇴짜를 놨다. 그가 입각 제의를 거절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의원 의장이었던 자신이 총리나 그 밑에서 일하는 각료로 취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키의 입각 제의 거절에 대해 아사히는 "아베 총리 제의를 고사하는 움직임이 표면화하면서 개각을 통한 국면전환 기세가 꺽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산케이도 문부상 인선이 이번 개각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부키의 입각 제의 거절은 아베 총리에게 타격이 크다고 평가했다.
문부성은 올들어 퇴직자의 낙하산 취업 알선 문제 및 아베 총리의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과 관련한 사학스캔들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번 개각에서 문부상 인사에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또 아베 총리에게 문부성은 일종의 '반란군'이기도 해, 구심력 회복을 위해서는 문부성을 평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산케이는 지적했다. 그것은 아베 총리 측은 가케학원 사학스캔들과 관련한 의혹을 시종일관 부인했지만, 문부성은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총리관저를 담당하는 내각부가 문부성에 외압을 행사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부키의 고사로 아베 총리의 문부상 인선은 차질이 불가피해졌고, 더 나아가 인사쇄신을 통한 지지율 반전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산케이는 아베 총리가 만약 문부상 인사에 실패하면 아베 1강 독주체제에 대한 반란이 다른 부처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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