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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당권주자 마지막 토론···주자 간 견제 수위 극 달해

등록 2017.08.21 16: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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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정배(왼쪽부터) 후보, 정동영 후보, 안철수 후보, 이언주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지상파 3사 공동 TV토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8.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정배(왼쪽부터) 후보, 정동영 후보, 안철수 후보, 이언주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지상파 3사 공동 TV토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8.21. photo@newsis.com


安, 나머지 후보로부터 책임·자질·서울시장출마 등 '뭇매'

【서울=뉴시스】임종명 위용성 기자 = 안철수, 이언주, 정동영, 천정배(기호순) 등 국민의당 당권주자들이 온라인 투표를 하루 앞둔 21일 진행된 다섯번째 방송토론에서도 견제를 늦추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 마포구 MBC상암동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 후보와 정 후보, 천 후보 등은 안 후보를 향한 공세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서로 간 견제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후보자들은 오후 1시35분께부터 속속 스튜디오에 입장했다. 안 후보와 정 후보는 녹색 넥타이를 착용해 국민의당의 상징색인 녹색을 부각했다. 천 후보는 파란색 넥타이에 푸른 셔츠, 이 후보는 흰색 자켓에 분홍빛 셔츠, 검은 바지 차림으로 토론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후보자 모두 밝은 표정을 짓는 가운데 긴장이 엿보였다. 오후 1시41분께 모든 후보들이 모인 뒤에는 다들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토론 중에서도 각 후보 간 견제가 두드러진 장면은 단연 일대일 맞장토론 순서였다. 후보들은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고 자신의 견해를 조금이라도 더 강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안 후보는 마지막 토론에서도 타 후보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천 후보는 "진정으로 당을 위한다면 명분이 없는 대표 자리를 고집할 게 아니다"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진 후 서울시장 후보로 당을 위해 출마하라. 천정배 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호남 대표와 영남 서울시장 후보의 양 날개로 나서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안 후보의 당대표 사퇴 및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에 "내일이 (K보팅) 투표일"이라며 "언제까지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할 거냐. 그건 이번 전당대회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천 후보는 "후보사퇴를 하라는 것이 아니고 당원들이 판단하라는 것"이라며 "국민의당 성공 없이 안 후보의 미래는 없다. 안 후보의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선 최소한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안철수를 진정 아낀다면 사랑의 회초리 들어야한다. 당도 살리고 안 후보도 살리는 길을 선택해달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지상파 3사 공동 TV토론회에 참석해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17.08.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지상파 3사 공동 TV토론회에 참석해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17.08.21. photo@newsis.com


 천 후보는 각 후보에게 30초씩 1회에 한해 주어지는 찬스발언에서도 안 후보에게 날을 겨눴다.

 그는 안 후보의 선대본부장이었던 문병호 전 의원을 언급하며 "(문 전 의원은) 최근 안 후보 지지성명냈던 인천지역위원장이다. 문 전 의원이 '탈호남' 발언을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에 "문병호도 탈호남이라고 얘기한 바 없다. 호남당에서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야한다는 취지였고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제가 절대로 그런 발언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하기도 했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일대일 토론에서 바른정당과의 선거 연대, 안 후보의 자질 문제, 책임론 등을 꼬집으며 공격했다. 최근 발생한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는 "당시 안 후보에게 형사책임은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갖은 고초를 겪고 상당히 많은 오해를 받고 망신을 당했다. 빨리 나와서 내 책임이고 내가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면 많은 동지들의 마음이 짠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안 후보의 일대일 토론 순서에서도 공방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그렸다. 그는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어떤 노선 차이가 있어야하느냐'는 안 후보의 질문에 "안 후보는 어떤 개념을 설명할 때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한다. 리더는 선명하게 말해야 한다"는 지적부터 했다.

 정 후보는 안 후보가 서울시장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된 뒤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되면 당 대표직을 갖고 나가나 사퇴하고 나가나"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그런 상황이 되면 당연히 사퇴하고 나가야겠지만 저는 그걸 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사퇴하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간다면 무책임한 것 아닌가. 뽑아놨더니 또 사퇴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정배(왼쪽부터) 후보, 정동영 후보, 안철수 후보, 이언주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지상파 3사 공동 TV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17.08.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정배(왼쪽부터) 후보, 정동영 후보, 안철수 후보, 이언주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지상파 3사 공동 TV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17.08.21. photo@newsis.com


 이 후보는 정 후보의 몽골 기병론을 예로 들며 "열린우리당 시절 주장했던 내용인데 그 이후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했다. 그런데 왜 다시 들고 나오는건가"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열린우리당이 통과시켰던 비정규직 법안이 비정규직 양산의 원인이 됐음도 짚어 말하며 사과부터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천 후보를 향해 "국민의당 강령을 안 후보와 천 후보가 공동대표일 때 만들었는데 5·18 정신 계승이라는 명백한 선언이 없다"며 "천 후보는 정기국회와 선거제도 개혁 모두 강조하는데 현실적으로 40석 뿐인 정당에서 어떻게 주도해나가겠냐"고도 지적했다.
 
 천 후보는 '새 인물 새판짜기'라는 슬로건을 강조하는 이 후보를 향해 "우리 당은 온건진보와 합리적 보수, 지역으로 말하면 호남과 비호남 양날개가 균형잡고 높이 날아야한다"며 "우리당에 양날개론을 이해 못하고 합리적 보수가 아닌 적폐 대상으로 접근하려는 편향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 이것은 명백한 자멸행위"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토론이 감정싸움으로 번질까하는 우려가 들 정도로 각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이 오간 데 비해 전반적으로 새로운 내용은 부족해보였다.
  
 각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 시간에도 '모든 것을 걸어 위기의 당을 구하겠다' '강력한 새판짜기를 저와 함께하자', '(당을) 강팀으로 만들어 선거에서 승리하겠다', '사즉생의 각오, 심청이 심정으로 당을 구하는데 제 몸을 던지겠다' 등 다짐 수준에 그쳤다.
 
 한편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오는 27일이다. 하지만 22일부터 23일까지 케이보팅(온라인 투표)이 진행되며 25일부터 26일까지는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을 상대로 ARS투표가 진행된다.

 jmstal01@newsis.com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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