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대선 개입 목적 '포켓몬고' 대회 열어···흑백갈등 조장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러시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등도 미국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가장한 러시아와 연관된 한 캠페인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텀블러와 포켓몬고 등을 이용한 활동을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리를 쏘지 마세요(Don't Shoot Us)'라는 이름의 이 캠페인은 러시아 정부 연계 댓글 공장인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가 여러개의 플랫폼을 통해 분할된 메시지들을 확대·증폭하는 작업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한 소식통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를 쏘지 마세요' 페이스북 페이지는 러시아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되자 활동을 중단한 470개의 계정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흑인에 대한 경찰의 잔혹 행위 사건들을 강조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들을 활용했다. '우리를 쏘지 마세요'와 연결된 한 텀블러 계정은 2016년 7월 독자들을 상대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경찰 폭력 사건이 발생한 장소 근처에서 포켓몬을 찾고 훈련시키도록 했다. 대회 홍보 포스트는 뉴욕 경찰의 목조르기에 의해 사망한 흑인 남성의 이름인 '에릭 가너'라는 포켓몬을 보여주기도 했다. 승자에게는 아마존 기프트카드가 수여된다는 내용도 게시됐다.
다만 CNN은 포켓몬고 유저들이 실제로 대회에 참여했는지, 기프트 카드가 실제로 주어졌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회를 홍보한 텀블러 페이지에는 현재 팔레스타인 관련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또 유튜브 채널과 웹사이트도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캠페인 소셜 미디어 계정의 링크를 따라가다 보면 정치적 행동을 독려하는 메시지가 포함된 유튜브 동영상으로 연결된다.한 유튜브 페이지는 경찰이 잔인하게 대응했던 200여건의 뉴스 비디오와 영상들을 공개했다. 2016년 5월부터 12월 사이 게시된 이 동영상은 약 36만8000회 가량 조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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