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 미국서 합당한 존경 못받아 안타깝다"
【소치=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국제 토론 클럽'(VIDC)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7.10.20.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국제 토론 클럽'(VIDC)에 참석했다가 트럼프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푸틴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에 의해 당선됐다"며 "바로 이 이유에서 비록 그의 몇몇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에게 존중을 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내부에서 그는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치 시스템의 안타깝고 부정적인 요소 중 하나"라며 "언쟁을 할 순 있다. 하지만 존중을 하지 않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내가 볼 때 미국 대통령은 어떤 조언도 필요하지 않다. 대규모 행정 조직에서 일한 경력이 없더라도 이런 시험대를 통과할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트럼프는 이를 해 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푸틴 대통령과 관계 개선을 약속했지만 러시아의 선거 개입설,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공모설이 터져 나온 탓에 양국 사이는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푸틴은 "그의 예측불가함은 성격 때문만이 아니라 미국 국내적으로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며 "반대자들은 그가 어떤 선거 공약도 실행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그가 예측불가한 성격을 가졌다고 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국의 정치 시스템에 따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분명히 우리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그들도 우리와 같은 입장이라면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협력하겠지만 아니라면 우리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푸틴은 작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당선됐다면 양국 협력이 더 수월했겠냐는 질문에 관해선 "우리로선 어땠을 지 알 수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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