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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항공업계, 한중정상회담 사드악재 변곡점될까 '촉각'

등록 2017.10.30 15: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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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 7월 6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7.07.06. photo@newsis.com

【베를린(독일)=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 7월 6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7.07.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자동차·항공업계가 다음달 10~11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APEC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간에 한중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 완화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정상회담을 추진함과 동시에 사드에 대한 입장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가오는 APEC이 한·중 정상회담의 성사여부를 알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고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 갈등 이후 단절됐던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2년만에 재개된 것 역시 정상회담을 앞둔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담(ADMM-Plus) 참석차 필리핀 클라크를 찾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 24일 오후 아세안 컨벤션센터에서 30분간 양자대담을 가졌다.

 업계는 최근 한중간 56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이 성사회고, 주중 한국대사관의 국경절(개천절)·국군의날 행사에 차관보급 인사가 참석하는 등 관계 개선의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항공사들이 사드보복으로 중단됐던 한국행 노선을 재개하고 있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 저가항공사인 춘추항공은 중단됐던 닝보-제주 간 노선의 운항을 재개키로 했다. 또 상하이-제주 노선의 편수 확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크루즈 여행사들 역시 한국 경유 일정을 포함한 상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현대차의 1~9월 중국시장 누적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2% 줄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판매가 40.9% 줄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항공업계 역시 사드 보복으로 인한 고객 감소로 중국 노선을 축소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과 소비자들의 반한감정으로 자동차업계의 타격이 매우 컸다"며 "빠른 시일 내에 양국간 갈등이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 역시 "사드보복이 장기화되며 중국 관련 노선을 줄이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현재까지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지만 경색된 양국관계가 풀리면 가시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한 연구원은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가 연장되고 2년 만에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열렸으며 APEC을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며 "사드 문제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 보다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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