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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세 불안에 국제유가 급등…2년 5개월만에 최고

등록 2017.11.07 09: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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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세 불안에 국제유가 급등…2년 5개월만에 최고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왕좌의 게임'으로 정세 불안이 심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6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1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3.5%나 상승한 배럴당 64.27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6월 이후 40% 가량 상승해 지난 2015년 6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1% 오른 배럴당 57.35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중동 지역 정세에 강한 영향을 받는 두바이유 가격도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2.79% 상승한 배럴당 61.83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배럴당 58.74 수준이었던 두바이유 가격은 3거래일 동안 5.26% 가량 상승하며 60달러선을 돌파했다.

지난 주말 이후 급격히 불안해지고 있는 사우디 정세가 국제유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왕위 계승 서열 1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다른 왕족들과 전·현직 장관들이 대거 반부패 혐의로 체포되면서 실권을 강화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6월 책봉된 이후 5개월 만에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국제유가에 반영되고 있다.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사막지대에 2만6500㎢ 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하는가 하면 친환경 에너지 개발 의지도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빈살만 체제' 하에서도 감산을 계속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국제유가 상승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

시포트글로벌증권 에너지 거래 책임자 로베르토 프리랜더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사우디의 상황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프리랜더는 "지난 3년간의 유가 약세로 사우디는 재정 여력이 위축됐고 지금은 빈살만의 생존을 위해 경제 성장이 필요하다"며 "사우디는 유가 하락이나 원유 판매 수입 감소를 감당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석유시장을 묶어놓고 유가가 70달러 선까지 상승하는 쪽을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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