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文 "잃어버린 시간 만회하자"···시진핑 "한중 관계 관건적 시기"
【다낭(베트남)=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베트남 다낭의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 후 이동하고 있다. 2017.11.11. [email protected]
文 "비온 뒤 땅 굳는다···봄 매화는 겨울추위 이겨내"
시진핑 "한·중, 광범위한 공동이익···오늘이 중대 계기"
【다낭(베트남)=뉴시스】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한·중 간에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지금의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 시기에 있다"며 원론적인 수준만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트남 다낭의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매경한고(梅經寒苦)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중국 사자성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면서 "한·중 간에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도록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께서 1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새 시대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한중관계에서도 진정한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거듭나고 한·중 관계의 새 시대를 열어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오늘 회동은 앞으로 두 나라 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협력과 리더십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한·중 두 나라는 각자 경제사회 발전, 양자관계의 발전적인 추진, 세계평화 발전에 있어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최근 마무리 된 중국 공산당 당대회를 언급하며 "중국의 경제 사회에 있어 개혁의 청사진을 정했다"며 "중국의 발전에 커다란 동력을 부여할 것이고, 한국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중국과 협력하는 좋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뒤 4개월 여만이다.
시 주석의 집권 2기 체제를 공고히 한 공산당 대회 이후 정상회의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한국이 '3불(不)정책(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편입, 사드 추가 배치 검토, 한·미·일 군사 동맹 등 불가)' 표명한 뒤, 두 나라가 사드(THAAD) 갈등을 봉합하기로 합의하면서 어렵게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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