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UN안보리에 '예루살렘 선언' 조치 촉구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7.12.7.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것과 관련해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페다 아브델하디-나세르 유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리대사는 안보리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은 많은 위원회의 결의를 위반하고, '끝없는 종교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브델하디-나세르 대리대사는 "관련 법률과 결의를 재확인하고, 일방적이고 도발적인 결정에 반대한다는 것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안보리가 보내야 한다"며 "예루살렘 문제의 근본적인 법률적, 정치적, 종교적 차원의 문제들을 무시하는 것은 가뜩이나 고조된 긴장감을 가중시킬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과 관련한 긴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달 하순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웨스트뱅크 방문이 예정돼 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선포했다. 또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준비를 명령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탓에 이 곳을 둘러싼 역사적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은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예루살렘 동부와 요르단 강 서안 지구를 점령한 뒤 예루살렘 전체를 자신들의 수도라고 천명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를 자신들의 미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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