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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산 자에 패배 없다'…비자금 의혹제기 당일 DJ일기

등록 2017.12.08 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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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택근 작가 페이스북 캡처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택근 작가 페이스북 캡처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허위사실로 밝혀진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의혹'의 제보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라는 보도에 DJ의 자서전과 평전 집필작가가 의혹 제기 당일 DJ가 쓴 일기를 공개했다.

 '새벽 : 김대중 평전'을 쓴 김택근 작가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르게 산 자에게 패배가 없도록 행동해야 옳지 않은가"라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한 언론은 이명박 정부 첫 해인 2008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던 김 전 대통령의 100억원 상당 비자금 의혹의 제보자가 박 최고위원이라고 보도했다. 또 박 최고위원이 이 제보를 대가로 한나라당으로부터 경기 안산시장 공천을 받은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작가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100억원 상당의 가짜 양도성 예금증서를 꺼내보이며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당일 '한나라당 검사출신 국회의원이 내가 100억 원의 CD를 가지고 있다는 설이 있다고. 간교하게도 '설'이라 하고 원내발언으로 법적 처벌을 모면하면서 명예훼손의 목적을 달성코자 하고 있다'고 적었다.

 DJ는 '나는 그동안 사상적 극우세력과 지역적 편향을 가진 자들에 의해서 엄청난 음해를 받아왔다. 그러나 나는 개의치 않는다. 하느님이 계시고 나를 지지하는 많은 국민이 있다. 그리고 당대에 오해하는 사람들도 내 사후에는 역사 속에서 후회하게 될 것이다.  바르게 산자에게는 영원한 패배가 없다. 살아서도 승자, 죽어서도 승자, 이것이 나의 꿈이다. (2008년 10월20일)'고도 했다.

 김 작가는 이에 "대통령의 회한과 절규가 가슴을 훑는다. 우리는 김대중을 역사 속에 제대로 옮겨놓고 있는가. 살아 있는 자들은 입으로만 외칠 것이 아니다"며 "허위 사실을 날조해 유통시킨 것도 용서 못할 죄이지만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정당에서 다시 웅크리고 있다니 소름이 돋는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DJ로부터 자서전 집필 의뢰를 받고 41차례 인터뷰를 진행, 초고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수정해 2010년 '김대중 자서전'이 출간됐으며 김 작가가 미공개 자료를 모아 출간한 책이 '새벽 : 김대중 평전'이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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