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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중립파, 주말께 중재안 내놓을 듯…효과는 미지수

등록 2018.01.05 16: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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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가운데)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7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8.01.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가운데)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7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8.01.05. yesphoto@newsis.com

  '안철수 즉각사퇴' 포함 유력…김한길·손학규 역할 주목
  양측 수용여부 미지수…반대파 "安, 이미 신뢰 잃어"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이 찬반 양측의 통합-창당 추진으로 분당 기로에 선 가운데 당내 중립파 의원들이 이르면 이번 주 일요일 중재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황주홍 의원 등 중립파는 최근 안철수 대표 등 통합파를 비롯해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정동영·유성엽 의원 등을 두루 만나며 중재안을 마련해 양측에 수용을 타진, 이르면 오는 7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중재안에는 안 대표의 '즉각 사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이 성사되면 2선 후퇴하겠다고 이미 선언했지만, 반대파 중 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안 대표 체제에서의 통합을 반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즉각 사퇴가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 즉각 사퇴 시 비대위원장을 맡아 통합을 추진할 인물로는 손학규 고문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손 고문과 김 전 대표는 바른정당 통합에 대해선 안 대표와 대체적인 시각을 같이 하면서도 호남계 의원들 역시 두루 포용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아울러 박 부의장은 대선 이후 한차례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 위기를 수습했으며 통합파들 사이에서도 당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경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박 부의장은 이날도 안 대표를 만나 당 내홍 수습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통합반대파인 국민의당 지키기운동본부 소속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5간담회실에서 회의를 갖고 있다. 2018.01.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통합반대파인 국민의당 지키기운동본부 소속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5간담회실에서 회의를 갖고 있다. 2018.01.05. yesphoto@newsis.com

   그러나 안 대표의 '즉각 사퇴' 카드가 반대파 반발을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반대파 의원들이 독자 신당 창당을 선언한 상황인 만큼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이와 관련해 "(중재는) 힘들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안 대표가) 통합을 밀어붙이는 걸 보라. 의원들에게 신뢰를 많이 잃었다"고 했다.

  아울러 통합파 일각에서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아직까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안 대표가 섣불리 즉각 사퇴를 하는 데 대한 우려 분위기도 감지된다. 안 대표 혼자 자진사퇴를 할 경우 통합 과정에서의 헤게모니가 자칫 바른정당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반대파 일각에선 '통합 반대'를 넘어 신당 창당으로 가는 데 대한 부담감도 표출된다. 실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에 참여한 의원들은 박지원·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을 비롯해 총 18명이지만, 이들 중 일부는 통합 맞불 성격의 '개혁신당' 창당 합류 여부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안 대표의 '즉각 사퇴' 카드가 적어도 '통합에 반대하지만 신당 창당은 주저하는' 반대파 일각에게 일정 부분 명분을 주면서 자연스레 이탈을 유도, 통합 반대 세력을 약화·무력화시키는 방식으로 갈등을 봉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한 통합파 의원은 이와 관련해 "당이 깨져선 안 된다는 측면에선 (안 대표 역시) 중재안 수용 여부도 한 번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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