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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덕현지구 조합, 뒤늦게 '얼음골' 실태 파악

등록 2018.01.07 16: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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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덕현지구 조합, 뒤늦게 '얼음골' 실태 파악

【안양=뉴시스】 장태영 기자 = 경기 안양시 덕현지구 재개발조합이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를 입은 미이주 가구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뉴시스 2017년 12월 29일 보도>
 
 조합이 고용한 용역직원에 의해 동파 피해가 났다는 사실을 인정해 조처에 나선 것이지만, 피해 가구 주민은 뒤늦은 대처에 여전히 불만이 높다.

 7일 덕현지구 주민 등에 따르면 조합 관계자 3명은 전날 수도계량기 동파로 집안에 누수와 물 고임 피해를 본 6가구를 돌며 피해 상황을 살폈다.

 동파로 피해를 본 가구는 30가구가 넘지만, 조합은 피해가 심각한 곳부터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누수로 온 집안에 물이 차 있고, 이불은 물론 온갖 살림살이가 젖어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태를 확인했다.

 또 한파로 집 안 곳곳에 살얼음과 고드름이 맺혀 있고, 전기 사용에 따른 감전 사고 위험성도 파악했다.

 조합은 피해 가구에 도배, 장판 교체, 방수공사 비용 부담과 함께 임시거처 제공 등을 제안했다.

 임시 거처는 사업지구 안에 있는 빈집이나 원룸 등을 제시했으며, 집 안 설비 공사는 정확한 시점을 제시하지 않은 채 '고인 물이 마르는 시점'이라고만 했다.

 지난해 12월 23일 본격적인 한파가 몰아치면서 미이주 가구의 동파 피해가 속출한 지 20여 일 만의 현장 확인이다.

이 사이 사업지구에 있는 빌라 건물 외벽에 '고드름 빙벽'이 생기고, 집 안에 물이 고여 한파 속에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자 조합이 뒤늦게 조처에 나선 것이다.
 
 안양시도 조합과 미이주 가구의 재산권 분쟁이라고 치부, 뒷짐만 지다가 이달 5일에서야 조합과의 대책회의에서 적극적인 대처를 조합에 주문했다.   

 미이주가구 비상대책위는 "한파가 닥치기 전인 지난해 11월 말부터 안양시와 조합을 수차례 찾아가 사전 대비를 촉구했다"며 "그 때마다 '상황이 발생한 뒤 말 하라'는 답변 뿐이었다"고 말했다.

 동파 피해 주민 A씨는 "뒤늦게라도 대책을 마련해 다행"이라면서도 "그런데 당장 집을 비웠다가 언제 다시 들어오게 될지 몰라 일단 임시거처로 이주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늦은감은 잇지만 주민 피해가 더는 발생하지 않게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파가 연일 몰아치던 지난해 12월 28일과 29일 조합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사업지구를 돌며 수도계량기 안에 있던 동파 방지 스티로폼 등을 빼내는 모습이 주민에 의해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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