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김정은 23일만의 친서 교환…정상회담 합의 주목
【서울=뉴시스】 청와대는 6일 전날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접견과 만찬 결과에 대해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가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왼쪽 사진은 지난달 10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는 모습이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5일 김 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수석대북특사로부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는 모습이다. 2018.03.06.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남북정상회담에 전진적 논의 관측…'대화 여건' 변수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아 23일만에 친서를 주고받으면서 그 내용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관련 전진적 합의가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서울로 귀환하는 대북 특별사절단 성과에 이목이 더욱 쏠린다.
우리 측은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 북한은 "만족한 합의"라고 표현해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두고 원만한 합의가 있었음을 추측케 한다. 일각에서는 6·15 남북 공동선언 또는 8·15 광복절을 기해 연내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특별사절단을 이끄는 정의용 수석대북특사(국가안보실장)는 지난 5일 저녁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이뤄진 만찬장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접견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청와대가 6일 오전 공개한 특사단 사진을 보면 정의용 실장과 악수하는 김 위원장의 왼손에 친서로 보이는 서류가 들려있다. 봉투 상단에 청와대를 상징하는 금색 봉황 휘장이 새겨진 점으로 보아 문 대통령 친서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은 이 친서에서 김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데 사의를 표하면서 여건이 만들어지는대로 김 위원장과 만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우리 측 특사와 만나 "수뇌상봉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해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였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며 "최고령도자 동지는 해당 부문에서 이와 관련한 실무적 조치들을 속히 취할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시었다"고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있었음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선중앙통신의 '수뇌상봉' 및 '만족한 합의' 표현 관련 "그에 관련된 내용도 (친서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찬 결과에 대해서는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가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왼쪽 사진은 지난달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는 모습이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수석대북특사로부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은 모습이다. 2018.03.06.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당시 김 특사는 김 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고 조건부 답변을 했었다.
남북정상회담이 실제 성사되기까지 '여건 만들기'는 상당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우리 측의 한반도 비핵화 방침, 북핵 해결의 단계적 해법 구상에 김 위원장이 의미있게 움직일 지가 관건이다.
남북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한 북미 대화 탐색전도 진행형이다. 대북 특사단을 이끈 정의용 실장이 이르면 오는 주말 미국을 방문해 방북 성과를 설명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이 북측의 태도를 얼마나 전향적으로 받아들일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 흐름에 변화가 있을지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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