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남북정상회담…한미연합훈련 어떻게 진행될까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측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을 접견한 모습을 6일 보도했다. 북측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배석했다. 2018.03.06.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서 연기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서 오는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한반도 정세가 안정적으로 진입하면 한미훈련이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특사 방북 결과 언론발표문에서도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북한이 그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전쟁연습'이라 비난하고 무력 도발을 해왔던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북한은 지난해 3~4월 한미연합훈련 기간에도 동창리 일대와 원산 갈마비행장 일대, 함경남도 신포 일대 등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군 관계자와 소식통 등에 따르면 현재 한미 군사당국은 4월1일 독수리훈련(Foal Eagle·FE)을 시작으로, 4월23일 키리졸브(KR)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독수리훈련은 3월1일부터 8주 가량 진행됐고 키리졸브 훈련은 3월13일부터 24일까지 11일간 진행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남북이 4월말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만큼 과도한 훈련 홍보를 자제하는 이른바 '로우키(low-key)'로 가면서 회담 전에 훈련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4월말로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정한 것도 한미연합훈련 일정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입장도 고려할 부분이다. 백악관은 이날 예정대로 한미연합훈련을 재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지난해 한미연합훈련에 참가 중인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 비행갑판 모습. F/A-18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 관리는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와 관련한 최소한의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의사를 한국의 특별사절단에 밝혔다는 내용을 한국 정부로부터 전해 들었다"면서 "하지만 북한은 미군철수와 같은 불필요한 언급을 하며 예전의 태도와 변함없다는 모습도 함께 보였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같은 날 발표한 대북 성명에서 "북한 비핵화를 향한 믿을 수 있고 검증 가능한 구체적인 조치를 보기 전까지 북한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은 "현재까지 미국은 훈련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하길 원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다"며 "다만 북미대화의 진정과정에 따라 훈련 전개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 방미단이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한 후에 더 구체적인 한미연합훈련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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