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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켐텍 생산 원료서 가습기살균제 유해성분 검출 파문

등록 2018.03.12 15:32:58수정 2018.03.12 21: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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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 "국제공인시험 결과, AK켐텍서 공급받은 원료에 'PHMG' 성분 검출"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애경(AK)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AK켐텍(대표 임호근)이 생산한 원료(ASCO MBA)에 유해물질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이 포함됐다는 국제공인시험기관의 성분 분석 결과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PHMG는 폐와 눈 등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으로 오래 사용하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 실제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비롯해 PHMG 성분이 든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후 건강이 악화된 피해자는 3000여명에 달하며 그중 약 700명은 사망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K켐텍으로부터 원료(ASCO MBA)를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A기업은 최근 환경부 조사에서 해당 제품에서 PHMG 성분이 검출됐고,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제공인시험기관에 원료 물질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 AK켐텍으로부터 받은 원료 물질(ASCO MBA)에서 PHMG성분이 검출됐다.

AK켐텍으로부터 원료를공급 받은 A기업은 “AK켐텍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PHMG 등의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지만, 국제공인시험기관에 원료의 분석을 의뢰한 결과 AK켐텍의 원료 물질(ASCO MBA)에서 PHMG성분이 검출됐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AK켐텍은 애경그룹 화학부문 계면활성제 사업과 페인트 사업, 무기소재 사업을 통합해 설립된 회사다. 애경산업㈜과 함께 애경그룹(AK홀딩스)의 주요 계열사다. A기업 측은 AK켐텍이 애경(AK홀딩스)의 주력 계열 회사이며,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만큼 중견기업이라 신뢰를 했는데 설마 AK켐텍의 성분에 문제가 있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원료는 AK켐텍이 생산한 ‘ASCO Betaine(MBA)’이다. 실험을 마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이 성분이 유해하지는 않지만 AK켐텍이 원료 성분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PHMG계열의 성분이 포함 되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검출 논란에 이어 AK켐텍의 사후 조치도 문제로 지적 되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AK켐텍은 국제공인시험기관에서 실험한 결과에 대해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며, 환경부가 지정한 검사방식이 아닌 자체검사방식을 통해 자사 생산원료에 PHMG성분이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AK켐텍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A사를 통해 PHMG 검출이 됐다는 공문을 받고 자체조사 결과뿐 아니라 동시에 3곳의 기관에 의뢰를 했다"면서 "그 결과, 2곳에선 불검출, 한 곳에서는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A사의 주장이나 입장과는 엇갈리는 상황이며, 우리 제품에 PHMG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AK켐텍 생산 원료서 가습기살균제 유해성분 검출 파문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AK켐텍에서 생산·공급한 원료 물질이 과연 얼마나 퍼졌고, 이 원료로 생산되는 제품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 정부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며, 향후 AK켐텍에 대해 이와 관련해 필요한 민형사상의 조치를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원료 성분에 유해물질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해당 원료를 직접 생산·공급하는 업체가 아니라면 확인하기 어렵다.

한편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는 애경산업 및 전직 대표이사 2명을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면서 인체 안전과 관련된 정보를 은폐, 누락하고 안전과 품질을 확인 받은 제품인 것처럼 허위로 표시·광고해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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